새 인물 택한 신한라이프...연말 보험사 CEO 인사 ‘안정 속 변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21 13:54

IFRS17 대비 보험사 CEO 대부분 유임 및 승진

신한라이프 사장 후보에 이영종 부사장

이영종 내정자, 양사 시너지 극대화 및 영업력 강화 중책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유임, 김기환 KB손보 대표 1년 연임

현대해상 조용일 대표이사 부회장-이성재 대표 사장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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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 내정자.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이 기존 최고경영자(CEO)에 힘을 실어주는 쪽으로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재임 기간 양호한 실적을 올린 현 CEO에 임기를 추가적으로 부여해 조직 안정을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대부분의 보험사 CEO가 연임된 가운데 신한금융은 내년 진옥동 회장 내정자의 취임을 앞두고 신한라이프 신임 사장 후보에 이영종 퇴직연금 사업그룹장 부사장을 내정했다.

1966년생인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 내정자는 신한금융지주 전략기획팀 본부장 재임 시절 오렌지라이프 인수 작업을 지원했다. 이후 오렌지라이프 NewLife 추진실장을 거쳐 2021년 1월부터 6개월간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부사장을 역임했다. 작년 7월부터는 신한라이프 전략기획그룹 부사장을 지냈고, 올해 초부터 퇴직연금사업그룹장 부사장으로 발탁돼 신한지주, 신한은행,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를 겸직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7월 통합법인 출범 이후 성대규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IT업무통합, 통합HR제도 도입 등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간 조직 통합을 조속히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대규 사장에 이어 내년 1월부터 2년간 신한라이프를 이끌게 된 이영종 내정자는 양사 시너지 극대화는 물론 영업력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9월 신설한 BI(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추진본부를 내년 초부터 본격 가동해 영업력을 극대화하는데 역량을 쏟을 예정이다.

삼성생명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사진 왼쪽), 박종문 자산운용부문장 사장.


신한라이프를 제외한 대다수의 보험사들은 현 CEO 체제를 유지했다. 2020년 3월 취임해 내년 3월 19일자로 임기가 만료되는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은 유임됐다. 이와 동시에 삼성생명은 이달 초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박종문 부사장을 자산운용부문장 사장으로 발탁했다.

전영묵 사장은 취임 이후 금융시장 불확실성에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례로 삼성생명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10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감소했다.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주가지수 하락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손실 확대 등 비경상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세부 내역을 보면 사차익과 비차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9%, 16.8% 증가하는 등 보험 본연의 이익은 개선됐다.

조용일

▲현대해상 조용일 부회장(사진 왼쪽), 이성재 사장.


현대해상은 조용일 대표이사가 부회장으로, 이성재 대표이사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조용일 부회장과 이성재 사장의 경우 2020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수익 중심의 내실 성장을 기치로 매출 신장과 안정적인 이익을 달성한 점이 이번 인사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해상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 47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은 김기환 대표가 1년 연임됐다. 김기환 대표는 2021년 1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실적 개선, 자본건전성 확보를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손해보험은 올해 3분기 누적순이익 52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3% 늘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오랜 기간 준비한 IFRS17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됨에 따라 수익성에 일부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이로 인해 신한금융과 같은 그룹의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대체로 현 CEO 체제를 유지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년에도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험사들이 CEO를 대거 교체하기보다는 재임 기간 불확실한 금융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올린 현 CEO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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