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공 47.3:1, 1순위 53.99:1 모두 두자릿수 경쟁률 기록
1가지 평형·전매 제한·의무 거주 기간 등 단점으로 꼽혀
둔촌주공과 비교 불가·“물량 적어 흥행 성공은 착시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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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길동 신동아아파트 1·2차 재건축인 ‘강동 헤리티지 자이’ 견본주택 전경. 김다니엘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서울 강동구 길동 신동아아파트 1·2차 재건축인 ‘강동 헤리티지 자이’가 1순위 청약에서 순위 내 마감하면서 최근 ‘둔촌주공’의 부진을 만회하는 모습을 보지만 이는 ‘착시 효과’일 뿐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21일 방문한 강동 헤리티지 자이 견본주택은 이미 특별공급과 1순위 해당지역 청약이 마무리돼서인지 이날 내린 눈과 어울리는 조용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예상하지 못한 방문에 당황한 듯 입장 시 지하 건설 현장으로 안내를 받은 탓에 견본주택을 찾아가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다.
견본주택의 조용한 분위기와는 반대로 앞서 이뤄진 청약에서 강동 헤리티지 자이가 얻어낸 결과는 얼어붙은 최근 청약 시장에서 보기 드문 성과였다.
이날 청약홈에 따르면 강동 헤리티지 자이는 지난 19일 진행된 특별공급에서 113가구 모집에 총 5340명이 접수해 평균 4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전날 이뤄진 1순위 해당지역 청약에서도 106가구 모집에 5723명이 신청해 53.99대 1의 평균 경쟁률로 순위 내 청약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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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 헤리티지 자이 공사 현장에 눈이 내리고 있다. 김다니엘 기자 |
◇ 가격은 만족스러운데…한가지 평형만 있는 것 아쉬워
총 2층으로 구성된 견본주택 1층에는 QR확인·덧신 착용 등 입장을 위해 필요한 시설들이 준비돼 있었으며 강동 헤리티지 자이 모형도·주택형 견본주택·상담창구 등은 모두 2층에 마련돼 있었다.
오직 59㎡ 한 가지 평형만 제공되는 탓에 견본주택 내부는 상당히 단순한 구조를 띄고 있었으며 1순위 청약이 마감된 이후여서 그런지 관람객보다 직원들이 더 많은 현상도 목격됐다.
강동 헤리티지 자이 59㎡는 침실 3개, 화장실 2개, 주방, 거실, 다용도실로 이뤄졌으며 모두 남동향·남서향으로 배치됐기 때문에 수요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분양가 또한 시세에 비해 저렴해 수요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 가지 평형만 제공되는 것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미 1순위 청약을 신청했다는 30대 예비청약자 A씨는 "요즘 신축 아파트들이 평수에 비해 크게 나와 기대가 컸는데 아무래도 59㎡이다보니 작기는 한 것 같다"며 "방은 확장하면 만족스러울 것 같지만 거실이 생각보다 작아 아쉽다. 만약 84㎡가 있었다면 그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강동 헤리티지 자이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3층, 8개동, 전체 1299가구로 건설된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219가구는 모두 전용면적 59㎡로 구성된다. 하지만 분양가가 3.3㎡당 2945만원으로 인근 둔촌주공 재건축인 올림픽파크 포레온(3.3㎡당 3829만원)보다 900만원 가량 저렴해 최근 흥행에 실패한 둔촌주공과 다르게 ‘두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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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 헤리티지 자이 공사 현장 내부. 김다니엘 기자 |
◇ 입지가 좋기는 하지만 ‘강남권’이라고 하기에는…
강동 헤리티지 자이는 ‘강남4구’라고 불리는 강동구에 위치해 있다. 단지로부터 약 1km 거리에는 서울 지하철 5호선 길동역이 있으며 2028년에는 서울 지하철 9호선 길동생태공원역이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라 입지가 좋은 편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서울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까지 대중교통으로 약 40분이 소요되며 3호선 압구정역까지는 1시간가량 걸리기 때문에 ‘강남권’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주변 단지 대비 80% 미만의 시세로 책정된 탓에 전매 제한 10년·의무 거주 기간 3년의 규제가 적용되는 것도 단점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강동 헤리티지 자이가 기록한 높은 경쟁률을 흥행 성공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강동 자이 헤리티지의 흥행 성공은 착시효과라고 할 수 있으며 물량이 워낙 적고 가격이 저렴해 경쟁률이 조금 높게 나온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최근 함께 거론되는 둔촌주공과의 비교에 대해서는 "둔촌주공과도 같은 구에 위치해 있을 뿐 입지와 환경을 대조했을 때 비교 대상 자체가 될 수 없다. 때문에 둔촌주공보다 낮은 가격은 당연한 것이지 결코 저렴한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