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일부터 일부 상품값 10~20%대 올려
"국제면화 생산 급감…원자재값 상승 가중"
▲사진=케즈(Keds)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국내 생산자물가가 내렸지만 새해 벽두부터 운동화 가격이 최대 20%대 크게 오른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디다스(Adidas)·반스(Vans)·케즈(Keds) 등 유명 글로벌 패션업체의 스포츠 브랜드들이 내년 1월 1일부터 일부 스니커즈 상품의 소비자 가격을 인상한다.
아디다스는 갤럭시6(맨·우먼)·니짜 트레포일·퀘스타 등 특정 모델의 일부 제품을 최대 16% 인상한다. 상품별로 보면 아디다스 6는 5만9000원에서 16.9% 오른 6만9000원으로, 니짜 트레포일은 6만9000원에서 14.4% 상승한 7만9000원으로 가격이 뛴다. 8만9000원이었던 퀘스타도 9만9000원으로 11.2% 조정된다.
스트릿 패션 브랜드 반스도 올드스쿨과 어센틱, 스타일36, 스케이트 하이, 에라, 클래식 슬립온 등 대표 모델 일부 상품을 최대 14% 인상한다.
이에 따라, 인기 모델인 올드스쿨(블랙 컬러)과 어센틱(네이비 컬러) 소비자가격은 각각 7만9000원에서 7.5% 상승한 8만5000원, 6만9000원에서 8.6% 인상된 7만5000원으로 조정된다.
휠라코리아가 운영하는 미국 스니커즈 브랜드 케즈도 챔피온 캔버스를 포함한 운동화 총 10종 소비자 가격을 각 1만원씩 올리기로 했다.
챔피온 캔버스·킥스타트 캔버스·크루킥 75 캔버스·칠랙스 미니 트윌·칠랙스 트윌 등은 4만9000원에서 20% 오른 5만9000원이 된다. 트리플 캔버스와 트리플 킥 캔버스, 트리플 업 캔버스는 5만9000원에서 16.9% 인상된 6만9000원으로, 킥스타트 레더는 6만9000원에서 14.4% 상승한 7만9000원으로 조정된다. 기존 4만5000원대였던 킥스타트 뮬 코어 캔버스도 5만5000원으로 22% 오른다.
케즈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지속적인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불가피하게 2023년 1월부터 일부 품목의 가격을 소폭 인상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글로벌 패션기업들이 연초부터 줄줄이 인상을 단행하는 이유는 국제 원자재값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 가중으로 꼽힌다. 특히, 의류나 신발 생산에 사용되는 면화 생산량이 급감한 점이 악영향을 미쳤다는 업계 설명이다.
세계 최대 면화 수출국인 미국은 2021~2022년 기준 전 세계 면화 무역량의 33%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지난 8월 현지 목화 생산지의 66%가 가뭄을 겪는 등 면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부 신발 제품의 가격 인상으로 업계가 내년 도미노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올해에도 크록스가 지난 1월 제품 소비자가격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아식스(2월 4일), 컨버스(6월 1일, 12월 1일), 뉴발란스(8월 15일) 등 주요 브랜드들이 줄지어 가격 인상에 나선 바 있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하락한 120.42(2015년 수준 100)를 기록, 3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다만, 지난해 11월과 비교해선 6.3% 올라 2020년 11월 이후 24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나마 상승 폭이 6월 10%에서 7월 9.2%로 꺾어진 이후 5개월 연속 낮아졌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