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아파트 신규 분양 38%↓…미분양 양극화 심화되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26 14:48

아파트 신규 분양 물량 30만4142가구→25만8003가구



4분기 청약경쟁률 7.7대 1에 그쳐…지난해 절반 수준



"양극화 완벽 해결 불가능"…상황에 맞는 대응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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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분양을 마친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김다니엘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내년 민영 아파트 신규 분양물량이 올해 대비 38%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분양 및 양극화 현상 심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26일 부동산R114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위 내 민간 건설사 분양계획을 조사한 결과 내년 전국 303개 사업장에서는 민영 아파트 25만8003가구(민간임대 포함, 공공분양·임대 제외)가 출회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올해 계획물량 기준이었던 41만6142가구에 비해 38% 감소한 수치이며 20만50327가구를 기록한 2014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올해 건설사들이 부동산 시장 하락세를 고려해 분양한 30만4142가구와 비교했을 때도 눈에 띄게 떨어지는 수치이다.

최근 몇 년간 주기적으로 신고가를 기록하던 부동산 시장은 올해 들어 최악의 하락세를 경험하고 있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에만 0.72% 하락하면서 3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며 올해 들어 총 6.5%에 달하는 하락폭을 나타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동산 시장 하락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주택산업연구원은 고금리·경기위축·부동산 세제 정상화 지연 등의 이유로 내년에도 집값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5%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기존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는 반면 분양가는 수요자들의 기대보다 높은 가격에 제공돼 이로 인한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올해 4분기 들어 청약 시장의 인기 또한 급격하게 사그라졌다. 지난 14일 기준 올해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7.7대 1로 19.8대 1을 기록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첨자 가점 평균 또한 지난해 34점에서 21점으로 하락했다.

이 같은 상황이 원자재 가격·인건비·금리 상승 등 불안 요소와 맞물리면서 미분양 및 양극화 현상 심화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서울에 비해 수요자 선호도가 떨어지는 지방의 경우 미분양 가능성이 현저히 높아 내년 청약시장 양극화 현상은 올해보다 더 극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지역 간의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입지가 좋은 것으로 평가받거나 인근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단지는 수요자들의 관심을 계속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반대의 경우 미분양 발생 확률이 다분히 높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미분양 및 양극화 현상의 완벽한 해결보다는 상황에 맞는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내년 아파트 신규 분양물량 감소는 시행사 및 건설사들이 자신들의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한 결정"이라며 "여기에는 과거 고가의 토지를 적극적으로 매입해 분양가를 상승시킨 주체 측의 문제도 있다"라고 꼬집었다.

송대표는 "당장의 미분양 방지를 위해 공급 주체들이 분양가 할인 등의 대책을 내놓을 수는 있겠지만 청약 경쟁률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수요자들의 구매력이 감소된 상황에서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적 양극화의 완벽한 해결은 불가능하며 이를 억지로 해결하려 한다면 더 큰 부작용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시장 동향 및 경제 흐름에 맞춰 대응해 나가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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