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국 아파트 35만가구 입주… 전셋값 하락 따른 역전세 우려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27 14:46

올해보다 1만9000여가구 증가

인천·대구, 2000년 조사 이래 최다

"물량 집중 지역, 역전세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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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35만가구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과 대구에서는 2000년 조사 이래 최다 물량이 공급될 전망이다.

2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에는 전국에서 총 554개 단지, 35만2031가구(임대 포함)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상반기에는 수도권에서 9만7609가구가, 지방에서 7만6760가구가 입주하며 하반기에는 수도권 8만2194가구, 지방 9만5468가구가 입주할 전망이다.

시도별 아파트 입주물량은 경기권역이 10만9090가구로 가장 많고 △인천(4만4984가구) △대구(3만6059가구) △충남(2만6621가구) △서울(2만5729가구) 순으로 이어졌다. 경기에서는 화성시(1만3643가구), 양주시(1만1714가구), 수원시(1만601가구), 평택시(7673가구) 순으로 물량이 많다.

경기 다음으로는 인천이 물량이 가장 많은데 올해 4만2515가구 입주에 이어 내년에도 4만4984가구가 입주할 예정으로 2년 연속 4만 가구 이상이 쏟아진다. 특히 내년에는 2000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다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은 내년 입주 물량 2만5729가구 중 6371가구(25%)가 강남구에 집중됐다. 전세 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3375가구 규모의 개포자이프레지던스가 내년 2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지방은 △대구 3만6059가구 △충남 2만6621가구 △부산 2만4762가구 △경남 1만5221가구 △충북 1만2252가구 △경북 1만1231가구 순으로 물량이 많다.

2000년 조사 이래 최다 물량이 공급되는 대구의 경우 입주 아파트의 절반 이상인 1만8900가구(52%)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으로 공급된다. 대구에서 한 해에 정비사업으로 1만 가구 이상이 공급되는 것은 2023년이 처음이다. 서구 원대동3가 서대구센트럴자이(1526가구), 서구 평리동 서대구역반도유보라센텀(1678가구), 중구 달성동 달성파크푸르지오힐스테이트(1501가구) 등 1500가구 이상 대단지들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내년 입주물량이 집중되는 지역들에서는 전셋값 하락 등에 따른 역전세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못하거나 전세입자를 못 구하는 등 자금조달 문제로 입주가 늦어지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정부가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서 각종 규제 완화방안을 발표한 만큼 미입주나 역전세 우려를 다소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매매 및 전세 의향이 있는 수요는 신규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의 시세 변동을 주시하면서 입주 여파에 따른 급매물 거래 타이밍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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