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와 전세사기가 키웠다”…아파트 월세 100만원 이상 전국 8만건 돌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28 10:45

경제만랩, 올해 전국 아파트 월세 거래량 분석



전국 100만원 이상 거래 전년比 24.8% 증가



청담동에선 보증금 4억, 월세 4000만원 계약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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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준현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올해 전국에서 100만원이 넘는 아파트 고액 월세 거래는 8만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차2법 시행에 따른 전세가격 급등 이후 올해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인해 대출 금리가 월세전환율보다 높아지면서 월세 거래가 증가한 것이다.

28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전국 아파트 월세 거래량 41만5445건 가운데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량은 8만812건으로 19.5%를 차지했다.

전국 아파트 월세액이 100만원 이상인 거래는 2017년 2만4015건에서 2018년 2만4395건, 2019년 2만6051건, 2020년 3만2668건, 지난해 6만4712건으로 늘어난 뒤 올해 다시 작년보다 24.8% 증가한 것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금리 인상으로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데다 깡통전세나 전세사기 피해 우려 등으로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임차인이 늘어나면서 고액 월세 거래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4~5억원 아파트 전세를 준비했던 신혼부부가 높아진 금리 탓에 전세를 포기하고 보증금 1억원대에 월세 130만원으로 계약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지역별로는 서울이 3만311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 2만7663건, 인천 5141건, 부산 3632건, 대구 2672건, 충남 1266건 등이 많았다.

올해 월세 최고가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PH129’ 전용면적 273.96㎡로 3월 21일 전세보증금 4억원, 월세 4000만원(6층)에 계약됐다.

경기도에서는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킨텍스원시티 3블럭’ 전용면적 148.93㎡가 역시 3월21일 전세보증금 3억5000만원, 월세 1200만원(49층)에 계약됐다.

인천에서는 연수구 송도동 ‘더샵퍼스트월드’ 전용면적 179.169㎡가 올해 9월5일 전세보증금 1억2000만원, 월세 500만원(48층)에 거래되며 인천지역 월세 최고가를 기록했다.

kjh12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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