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경인고속도로가 시뻘건 불길로…尹 "현장수색 철저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2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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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1시 50분께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부근 방음터널 구간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29일 오후 1시 49분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구간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5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당초 6명으로 알려졌으나, 1명이 중복집계 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5명으로 수정됐다.

다친 37명 중 3명은 안면부 화상 등 중상을 입었다. 나머지 34명은 연기흡입 등의 경상으로 파악됐다. 경상자 중 다수는 병원으로 이송되지 않고 현장 처치만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구간 내에 고립됐던 차량은 총 44대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향후 인명수색 결과에 따라 피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날 불은 고속도로를 달리던 버스와 트럭 간 추돌사고가 발생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럭에서 발생한 불이 방음터널로 옮겨붙으면서 순식간에 확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20여 분만인 오후 2시 11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어 10여 분 뒤인 오후 2시 22분께 경보령을 대응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94대와 소방관 등 인력 219명, 그리고 소방헬기를 동원해 오후 3시 18분 큰 불길을 잡았다. 이어 불이 난 지 2시간여 만인 오후 4시 12분 완전히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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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1시 50분께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부근 방음터널 구간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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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과천지식정보타운 부근 방음터널 구간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화재 발생 당시 영상을 보면 방음터널 내 수백m에 달하는 구간이 모두 시뻘건 불길에 휩싸여 불에 타고, 터널 양 옆으로는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방음터널 내부는 화염으로 가득하고, 뜨거운 열기로 인해 터널 천장이 녹아 불똥이 비처럼 떨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오후 4시 30분 현재 화재 현장에서 더 이상 불길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여전히 흰 연기가 터널 바깥으로 조금씩 새어 나오고 있다.

경찰은 일선 경찰서 직원 등 242명을 동원해 방음터널 양방향 진입을 통제하고, 인접 IC에서 차량 우회 안내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때 주변 도로가 극심한 정체 현상을 빚었다.

소방당국에는 화재 발생 직후 주변을 지나던 운전자 및 인근 주민의 119 신고가 200여건 넘게 접수되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향후 현장 합동 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 화재 사고에 대해 보고받은 윤석열 대통령은 "행정안전부와 보건복지부 장관을 중심으로 추가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고 현장에 대한 수색을 철저히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또 "구조된 분들에 대해서는 의료 조치에 만전을 기하라"며 "피해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철저히 마련하는 것은 물론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방음터널 등 유사 시설에 대한 긴급 점검을 실시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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