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글로벌 인기 모델 통한 경영정상화 눈앞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30 15:23

대규모 투자로 연간 50만 대 생산역량 확보…글로벌 모델로 수익성 높인다

사진자료_GMC 시에라 드날리

▲GMC 시에라 드날리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정통 아메리칸 제품 및 전기차 라인업 강화…독보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

경영정상화를 위한 GM 한국사업장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최근 손익분기점 돌파와 흑자전환을 위해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단행한 GM은 2023년 내에 회사의 오랜 목표인 경영정상화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GM 한국사업장은 적자를 대폭 줄이며 성장 비즈니스로의 전환을 꾀하는 중이다. 2020년 2968억원이었던 당기순손실 역시 2021년 1752억원으로 대폭 줄여내며 수익성 높은 글로벌 모델의 생산과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

이 과정의 핵심은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는 글로벌 모델들이 담당하고 있다. 대표적인 글로벌 모델인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회사에 확실한 수익성을 가져다주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 6월(1만7035대)과 10월(1만7912대) 해외시장에 가장 많이 수출된 자동차 모델에 선정됐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 11월에도 1만6369대가 수출되며 변함없는 인기를 유지하는 중이다.

2023년에는 두 번째 글로벌 모델이 출격을 준비 중이다. GM은 창원공장에 9000억원, 부평공장에 2000억원 규모 역대 가장 큰 설비투자를 진행하며 수익성 높은 글로벌 모델의 순조로운 생산과 판매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GM은 글로벌 모델의 생산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사업 최적화를 단행했다. 지난 4월 노조와 협상을 통해 4종의 글로벌 모델에 대한 높아질 세계 시장의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생산효율을 높이기 위해 1200여명 규모 인력 배치전환을 합의하며 사업장별 생산 최적화를 이뤘다.

이를 통해 GM 한국사업장은 연간 50만대 규모 생산역량을 확보했다. GM 한국사업장은 2023년 흑자전환을 통해 목표인 경영정상화 달성에 무리 없이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경영정상화 이후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흑자전환 이후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 자동차 산업에 적절히 대응해야만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의미다.

먼저 내수시장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멀티브랜드 전략을 착실히 수행하며 확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유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GM 한국사업장이 글로벌 모델 생산 준비에 한창일 때 공백을 메워준 차량도 정통 아메리칸 제품 라인업이었다.

국내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정통 픽업트럭과 대형 SUV 등 라인업을 구성한 GM은 나아가 2023년엔 프리미엄 픽업트럭 및 SUV 전문 브랜드인 GMC 런칭을 계획 중에 있다. 여기에 GM은 2025년까지 전기차 10개 모델 출시하며 전동화 전환에도 대비, 수입차 시장에서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뛰어난 실적으로 수입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GM은 지금처럼 정통 아메리칸 브랜드라는 아이덴티티를 계속 유지하며 내수시장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제시한다면 국내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열띤 호응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게 업계 시각이다.

한국사업장이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하며 글로벌 GM으로부터 향후 투자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현재 GM 한국사업장은 내연기관 사업에 집중하며 GM의 전동화 미래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당장 전기차 생산을 하고있지는 않지만, 글로벌 전기차 개발과 함께 트레일블레이저와 차세대 CUV 생산을 통한 수익성을 강화하며 GM의 전동화 전환 과정에 필요한 성장 동력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원만한 노사관계를 유지하는 것 역시 글로벌 GM에 크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다. 코로나19와 반도체 수급난 등 자동차 업계에 악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인 생산량을 유지하는 사업장은 그 어느 때보다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한국사업장이 파업과 노사분규가 없는 건강한 사업장으로 글로벌 GM에 인식되어야 향후 투자를 받는데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jinso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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