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황 고착?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드론·미사일로 전선 넓히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1.02 16:57
RUSSIA UKRAINE WAR

▲러시아 미사일 폭격 이후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소방관들. UPI/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서 격전을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양군이 드론과 미사일 공격 범위를 늘리고 있다.

양측 모두 전황을 비약적으로 뒤집지는 못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본토를, 러시아군은 카스피해 지역까지 손을 뻗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과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NV 등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서부 브랸스크주 주지사 알렉산드르 보고마스는 2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오늘 아침 우크라이나 드론이 클리몹스키 구역에 공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공격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관내 에너지 공급 시설이 파괴되고 주거 지역 정전으로 수습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랸스크주는 우크라이나 북부와 접경한 지역이다.

러시아 측은 최근 들어 자국 서부와 본토 깊숙한 지역에까지 우크라이나군이 드론 공격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은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는 상황이다. 서방이 러시아 본토 공격에 부정적이기 때문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군도 지난달 31일부터 새해 첫날까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전역에 장거리 미사일과 드론으로 대규모 공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 폭격은 전선과 다소 떨어진 카스피해 지역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남부사령부 나탈리아 후메뉴크 대변인은 국영방송에서 지난달 31일 러시아군의 대규모 미사일 공습 상황을 설명하며 "카스피해 지역에 있는 미사일 발사대가 사용된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후메뉴크 대변인은 러시아가 카스피해 지역에서 미사일을 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에 러시아군이 흑해 해안지역으로 미사일을 운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면서 "이는 우리(우크라이나군)가 드니프로강 동부를 비롯한 지역의 물류를 상당히 성공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앞서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은 지난 1일 러시아군에 2∼3차례 대규모 공습을 할 수 있는 수준의 미사일 재고만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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