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입국자 코로나 검사 시작…‘하루 1100명’ PCR·격리 감당 가능할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1.02 17:19
중국발 입국자 분류중

▲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공항 관계자들이 중국발 입국자를 분류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날부터 중국에서 항공편이나 배편으로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 대해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하는 등 고강도 방역 대책을 시작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발 입국자 전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가 2일 시작된 가운데 검사와 격리 규모가 당국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일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하루 인천공항으로 도착하는 중국발 항공편은 모두 9편으로, 예약 승객은 1092명이다. 지난 9∼12월 일평균 중국발 입국자 1100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중국발 입국객 가운데 공항 검역 단계에서 유증상자로 분류된 이들은 검역소에서 검체를 채취한 뒤 격리시설에서 대기한다.

무증상자의 경우 90일 이하 단기 체류 외국인은 인천공항 입국장 밖에 마련된 검사센터에서, 90일 초과 장기 체류 외국인과 내국인은 거주지 인근 보건소에서 PCR 검사를 받도록 했다.

방역당국은 일단 무증상 단기 체류 외국인 검사를 위해 인천공항 1·2 터미널에 총 3개의 검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하루 최대 550명까지 검사가 가능할 수 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중국발 하루 입국객의 절반만 단기 체류 외국인이어도 검사 역량을 초과하는 것이기 때문에 과부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시행 첫날인 이날 인천공항에선 입국자 분류와 검사센터 이동 등에서 크고작은 혼란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증상자 검사센터가 입국장 밖에 마련된 탓에 통제가 힘들 것이라는 우려도 일부 제기됐는데 방역당국은 "검사센터는 예전과 같은 곳으로, 500명의 지원인력이 동선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사를 받은 이들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4∼5시간을 공항 내 별도 공간에서 대기하게 된다.

중국발 입국자 입국 현장

▲중국발 입국자 모두에 대해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는 고강도 방역 대책이 시작된 2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중국발 입국자들이 입국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

중국서 배를 통해 입국한 이들도 검사 대상이다. 전국 11개 항만 검역소에서 선박 검역을 하는데, 전날 기준 중국발 선박은 모두 65편이었다.

양성 결과가 나온 단기 체류 외국인은 당국이 마련한 임시 재택시설에서 7일간 격리하게 된다.

정부는 현재 최대 100명까지 수용 가능한 시설을 마련했고, 인천·서울·경기에 예비시설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2월 기준 중국에서 입국해 확진을 받은 내외국인은 349명이다.

10월 15명, 11월 19명에서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어서 시설 격리가 필요한 단기 체류 외국인 확진자만으로도 동시에 100명을 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입국 후 PCR 검사 조치가 중국 본토 출발에만 적용되는 것이어서 홍콩, 마카오 등을 통한 우회입국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추후에 추세를 봐서 홍콩뿐 아니라 다른 허브공항에서 오는 입국자들에 대해서 체크를 하는 방법 등 추가 정책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오는 8일부터 입국자 격리 등을 없앴지만 그 이후에도 한국으로 입국하는 중국발 여행객들의 규모가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가 중국발 항공편의 증편을 중단하고 지방 공항 3곳에서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도 줄여 항공편수가 주 65편에서 주 62편으로 일단 줄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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