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기업은행장, ‘반듯한 금융’ 앞세웠다...중기지원 최대 과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1.03 13:15

'정통 IBK맨' 김성태 행장 취임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속 중소기업 경영난 가중



"중소기업 위기극복 최우선 과제, 정부정책 부응"

금융 소외계층 고금리 부담 완화...금융포용력 확대

기업은행장

▲3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김성태 기업은행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제27대 기업은행장에 선임된 김성태 행장이 취임과 동시에 중소기업 지원, 고객 신뢰도 제고, 리스크 관리 등의 과제를 마주하게 됐다.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 금리 인상 등으로 중소기업들의 경영 상황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김 행장은 재임 기간 ‘반듯한 금융’을 필두로, 중소기업이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정책금융의 역할에 주력한다는 포부다.


◇ ‘어깨 무거운’ 김 행장...튼튼한 은행-반듯한 금융 공언


3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김성태 기업은행장의 첫 마디는 "어깨가 무겁다"였다. 김 행장은 "막중한 사명감에 양 어깨가 무겁지만, 제 모든 힘과 역량을 바쳐서 소명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취임식에서 정책금융기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튼튼한 은행’, 고객과 사회의 가치를 높이는 ‘반듯한 금융’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다. 김 행장은 "우리는 그간 경험하지 못한 복합위기와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있다"며 "코로나 팬데믹 여진과 지정학적 위기에 금리, 물가, 환율이 함께 뛰면서 경기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중소기업은 기초체력이 약해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고금리 장기화로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의 위기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소기업, 소상공인 등 취약기업이 재기할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이 생존을 넘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충분한 금융 지원, 깊이 있는 비금융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할 것"이라며 "중소기업을 통한 한국경제의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소홀함이 없도록 정부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호흡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모험자본을 적극 공급하고, 성장단계별 지원을 체계화해 기술창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는 한편 전통주력산업은 디지털 전환, 녹색전환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도록 지원하겠다는 게 김 행장의 구상이다.


◇ "금융 소외계층 고금리 부담 완화...ESG 경영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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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김성태 기업은행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김 행장은 ‘반듯한 금융’과 관련해 "은행의 변하지 않는 최우선 가치는 고객 신뢰"라며 "금융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상품, 서비스, 업무 프로세스, 경영평가를 망라해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등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체계를 완성하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취약계층의 경우 보이스피싱과 같은 금융사기에 상당히 노출된 만큼 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강도높게 진행하겠다고 김 행장은 강조했다.

그는 "저신용, 저소득 금융 소외계층의 고금리 부담을 완화하고, 서민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등 금융 포용력을 높이겠다"며 "아직 주목받지 못한 문화, 예술, 스포츠 분야를 찾아 적극 지원하고, 이상기후가 일상화된 시대에 녹색금융, ESG경영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1962년생인 김 행장은 1989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미래기획실장, 마케팅전략부장, 부산·울산지역본부장, 경동지역본부장, 소비자보호그룹장, 경영전략그룹장을 역임했다. 2019년 IBK캐피탈 대표이사를 거쳐 2020년 기업은행 전무이사를 지낸 ‘정통 IBK맨’이다. 김 행장이 오랜 기간 기업은행에 몸담아 주요 요직들을 두루 거친 만큼 김 행장에 대한 내부 직원들의 신뢰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형선 노조위원장은 환영사에서 "행장님이 선임되고 직원들의 표정도 밝아 너무나 기쁜 마음"이라며 "기업은행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책은행인 만큼 단기 실적주의를 극복하고, 정당한 보상이 이뤄지는 일터로 만들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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