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늘 금융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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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석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이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하지만 별도의 취임식은 없었다. 금융투자업계를 둘러싼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 업무를 이어 받은 만큼 거창한 취임 행사를 하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왔을 테다.
금투업계의 시선은 서 회장에게 쏠려있다. 당장 증권사 자금 경색 문제 해결에 발 벗고 나서야하는 상황이다.
또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안착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유예 후속 논의, 대체거래소(ATS) 거래대상 확대 등도 시급하다. 금투협을 비롯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지난달 ATS 준비법인 ‘넥스트레이드’를 설립하고 예비인가를 받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 내용은 서 회장의 주요 공약이기도 했다.
금투협 회원사들은 그간 협회의 소통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회원사들이 서 회장을 적극 지지한 건 증권사와 운용사를 두루 경험한 만큼 업권 간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인사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증명하듯 그는 결선투표 없이 1차 투표에서 65.64%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다. 금투협 정회원사(증권사, 자산운용사, 선물회사, 부동산신탁회사)들이 판단했을 때 모두를 아우르는 후보였다는 셈이다.
소통은 서 회장은 본인이 내세웠던 최대 강점 중 하나다. 업무 첫 날부터 그 모습을 보여줬다. 층별 협회 직원들을 찾아 인사를 나눴고, 기자들의 인터뷰에도 적극적으로 응했다.
서 회장은 지난해 12월 23일 당선 소감에서 "생각지도 못한 높은 지지율이었던 것 같다. 감사하다"며 "우리 업계에서 그만큼 통합과 화합이 필요하다는 증명이라고 생각한다. 업계의 그런 바람을 제가 온몸으로 받아서 실천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협회가 회원사의 ‘청지기’라고 칭하기도 했다. 서 회장은 자신의 공약대로 회원사와의 교감과 업권별 균형감 유지, 강력한 업무 추진력을 바탕으로 ‘금투업계의 청지기’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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