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공급받으려면 시장가로"…테슬라 등 전기차 가격 오르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1.04 11:23
2023010401000210100008921

▲전기차에 탑재된 리튬이온 배터리(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배터리 제조를 위해 조달받는 리튬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것으로 보인다. 리튬 가격이 그동안 폭등세를 이어온 탓 공급업체들이 더 이상 고정된 가격으로 납품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다. 이를 계기로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사들과 납품업체들 간 공급계약에 어떤 변화가 따를지, 그리고 제품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광산업체 피드몬트 리튬은 이날 성명을 내고 테슬라와 스포듀민 농축액(SC6) 공급계약을 수정 갱신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 수정을 통해 피드몬트 리튬은 올 하반기부터 2025년까지 연간 12만 5000톤의 SC6을 테슬라에 납품하게 된다. 본 계약을 3년간 더 연장시킬 수 있는 옵션도 포함돼 있다.

주목할 점은 피드몬트 리튬은 앞으로 고정된 가격이 아닌 시장에 연동된 가격으로 테슬라에 제공하는 부분에 있다. 앞서 양사는 지난 2020년 당시 연간 16만톤의 SC6을 고정된 가격으로 향후 5년간 제공하는 계약에 합의한 바 있다.

이런 움직임이 나온 배경에는 2020년부터 글로벌 리튬 시장이 급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하면서 전기차 수요가 무너졌고 그 결과 리튬 가격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2021년부터 글로벌 탄소중립 열풍이 불면서 리튬 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리튬 가격이 1200% 가량 폭증하자 공급업체 입장에서는 고정된 가격으로 더 이상 납품을 진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코웬의 데이비드 데켈바움 애널리스트는 이번 계약 수정을 통해 피드몬트 리튬의 현금흐름이 5억 5000만달러 가량 창출될 것으로 추산했다.

테슬라가 글로벌 전기차 세계 1위라는 점, 그리고 세계에서 리튬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업체라는 점을 고려하면 양사 간의 계약 수정을 계기로 업계에서 어떤 변화가 따를지 주목된다.

아다마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작년 3분기에만 테슬라 모델Y가 글로벌 리튬 소비의 1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데켈바움은 "피드몬트 리튬과 테슬라의 공급계약 수정은 파격적"이라며 "테슬라는 그동안 고정된 가격으로 원료를 조달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변동된 가격으로 리튬을 공급받기 때문에 테슬라 비용이 불가피하게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계약 수정에 따른 파장이 테슬라에만 국한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과거에는 테슬라가 리튬을 대량을 구매하는 유일한 전기차 제조업체였기에 테슬라에 유리한 조건으로 원료를 공급받았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자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일부 업체들은 더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면서 리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 포드는 작년 6월 3억 호주달러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라이온타운 리소시스와 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광산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그 대가로 리튬을 공급받는 식이다.

GM은 작년 8월 리튬 생산업체인 리벤트와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1억 9800만달러를 선지급하기로 했다. GM은 2025년부터 향후 6년간 리튬을 조달받는다.

이와 관련해 배터리 원자재 컨설팅업체 하우스 마운틴 파트너스의 크리스 베리 회장은 리튬 시장에 있어서 "테슬라의 주도권이 증발하고 있다"며 "협상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