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현대차·기아, 수입차 벤츠·BMW 시장 과점
신차 적극 투입···저금리 할부·전시장 방문 이벤트 등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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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의 중형 SUV 토레스.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국내 완성차와 수입차 업계에서 소수 기업이 시장을 과점하는 ‘양강구도’가 지속되자 중위권 업체들이 새해 마케팅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고금리 시대임에도 무이자 할부 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다양한 신차·브랜드를 론칭하며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르노코리아·한국지엠 등 외자계 3사는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을 낮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쌍용차는 새해를 맞아 차종별 구매 혜택을 다양한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무이자 할부를 비롯해 일반 소모품 교체 지원 등 할부 조건에 따라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다양한 차종별 고객 맞춤 구매혜택을 제공한다.
르노코리아는 전 차종에 2%대 할부 상품을 출시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고금리 시대 할부 이자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는 31일까지 전시장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풍성한 경품을 제공하는 ‘hi 2023’ 이벤트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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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새해 전시장 방문 이벤트 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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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1월 판매 이벤트 포스터. |
한국지엠은 GMC라는 글로벌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하며 ‘신차 공세’를 펼친다. 쉐보레는 트래버스, 타호, 트레일블레이저, 콜로라도 등 주요 차종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현금 지원 또는 할부 혜택이 결합된 콤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도 바쁘다. 벤츠·BMW를 추격하고 있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지난 연말부터 차량의 할인 폭을 늘리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작년부터 전동화 모델을 연이어 투입하는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대한 의지도 강하다.
볼보코리아는 최근 스타필드 고양에 전시장을 열고 시승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고객 접점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토요타·렉서스는 ‘착한 기업’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사회공헌활동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지프, 푸조, DS 등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 코리아 역시 올해 다양한 신차를 투입하고 각종 프로모션을 활발하게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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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포드 머스탱 |
포드코리아는 픽업트럭 등 신모델을 적극적으로 내놓는다. 올해 안에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랠과 랩터, 7세대 올 뉴 머스탱 등을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다. 링컨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노틸러스도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캐딜락은 이달 말까지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스페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보증 기간을 연장하는 ‘워런티 플러스(2년·4만km 추가)’ 혜택을 기본으로 선사하는 등 사후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XM5 구매 고객에게는 48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도 제공한다.
국내 완성차 시장은 국산차는 현대차·기아, 수입차는 메르세데스-벤츠·BMW가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는 내수에서 각각 68만8884대, 54만1068대를 팔았다. 쌍용차(6만8666대), 르노코리아(5만2621대), 한국지엠(3만7237대) 등을 압도하는 수치다. 벤츠(8만986대)와 BMW(7만8545대) 역시 국내에 공장을 지니고 있는 외자계 3사보다 차를 많이 팔았다. 벤츠·BMW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56.3%에 이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등록된 수입차 브랜드는 25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대란으로 차를 못 사던 시기가 지났고 올해는 가격·금리 등 부담으로 수요가 다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을 선점하지 못한 브랜드 입장에서는 더욱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