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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도착한 입국자들(사진=연합) |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중국발 입국자 폭증에 따른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공동 방역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탈리아, 프랑스 등 일부 국가가 자체적으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사 의무화를 시작했는데 이와 비슷한 조처가 EU 전역에 적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EU 보건안전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각국 보건당국자가 참석한 회의가 끝난 뒤 트위터를 통해 "EU 회원국들은 중국발 여행객 증가에 따른 영향을 포함해 변화하는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조율된 접근 방식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EU 보건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중국 여행객 대상 출국 전 코로나19 검사, 폐수 모니터링 강화, EU 역내 감시 강화 등 세 가지 방안이 중점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조율된 접근 방식’에 합의했다는 보건안전위 설명 등을 종합하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사전 검사 의무화 등 조처가 EU 전역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U 대변인도 "압도적 다수 회원국이 출국 전 코로나19 검사에 찬성하는 입장"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2023년 상반기 순환의장국인 스웨덴 당국도 성명에서 "중국에서 오는 여행객들은 촉박하게 공지되는 결정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회의는 회원국 간 원칙적 합의를 한 정도로, 4일 열리는 통합정치위기대응(Integrated Political Crisis Response·이하 IPCR) 메커니즘 회의에서 후속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방안이 확정될 전망이다. IPCR 메커니즘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EU가 주간 회의 등을 열어 공동 방역 대응 방안을 조율했던 일종의 협의체다.
대만은 중국에서 출발해 홍콩과 마카오를 거쳐 입국하는 경우에도 여행객의 PCR(유전자증폭)·신속항원 검사 음성확인서를 6일부터 의무화한다.
이와 반대로 인도네시아는 중국인 관광객 규제는 없을 거라며 오히려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산디아가 우노 인도네시아 관광창조경제부 장관은 전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중국 관광객을 환영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국민 98%가 코로나19 면역력을 보유하고 있고 방역당국도 코로나19 유행을 통제하고 있어 중국발 입국자를 규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인도네시아 관광 업계에서는 중국인들의 ‘보복 관광’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뉴질랜드 역시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들에 대해 규제를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예사 버랄 뉴질랜드 코로나19 대응장관은 이날 발표에서 "현 상황에서 뉴질랜드 공중 보건에 비치는 영향이 아주 작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뉴질랜드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추가적인 공중 보건이나 국경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랄 장관은 일선에서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중국에서 널리 유행하는 BF7 하위 변이는 연관성이 있는 BA5 오미크론 변이를 경험한 뉴질랜드 등 다른 나라에서 크게 유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입국자들이 코로나19 감염자 수를 크게 늘리는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따라서 입국 규제는 필요하지도 않고 정당화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