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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입국 단기체류자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전면 시행된 이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모습.연합뉴스 |
특히 중국발 신종 변이로 인한 글로벌 재확산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일부 입국자는 격리를 거부하고 탈주해 국민 불안을 키우는 상황이다.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일주일간 중국발 입국 확진자는 같은 기간 전체 해외유입 확진자 587명 중 41.9%(246명)를 차지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이 비율이 1.1%에 그쳤다. 그러나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한 12월엔 17%가량으로 급증했다.
특히 지난 2일부터는 중국발 입국자에 전수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시작됐다.
전수 검사 수치가 첫 반영된 이날 통계에서는 해외유입 확진자(172명) 중 중국발 확진자(131명) 비율이 76%에 달했다.
중국발 확진자 유입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는 이번 겨울철 재유행의 고비로 꼽힌다.
조규홍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확진자 수가 증감을 반복하면서 정체되는 양상"이라면서도 "중국 내 코로나 유행이 국내에 유입되지 않도록 긴장감을 늦춰서는 안 되겠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면역회피 최강’으로 꼽히는 XBB 등 바이러스가 거듭 진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XBB 계열 변이는 치료제나 개량 백신에도 저항력이 있다고 알려진 바이러스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전부터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은폐한다는 국제사회 의혹을 받고 있어 불안을 키우는 상황이다.
이날 중대본 회의 후 브리핑에서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홍콩과 마카오발 입국자에 중국발과 달리 입국 후 PCR을 요구하지 않는 데 대해 "중국은 통계발표를 중단해 투명성이 저하된 측면이 있어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홍콩과 마카오의 경우도 방역상황 등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필요한 추가조치가 있으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한 중국인이 코로나19 확진 후 호텔 격리를 거부하고 달아났다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경찰이 추적에 나선 상황이다.
인천경찰청 등에 따르면, 41세 중국인 A씨는 전날 오후 10시 7분께 인천시 중구 영종도 한 호텔 인근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격리를 거부하고 달아났다.
그는 전날 중국에서 출발한 여객기를 타고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로 입국한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임시생활 시설인 해당 호텔에 격리될 예정이었다.
A씨는 애초 보건당국이 마련한 임시생활 시설인 또 다른 호텔에 격리될 예정이었으나 빈 객실이 없어 다른 호텔로 이송됐다가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로 호텔에서 300m가량 떨어진 대형마트까지 이동한 동선은 확인했다. 그러나 이후 경로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경찰은 조만간 질병관리청이 A씨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하면 본격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