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12월 FOMC 의사록 공개
"금융여건 완화되면 물가잡기 어렵다"
'매파' 카시카리 연은 총재
"올 상반기 5.4% 수준으로 오를 수도"
한미 금리격차 더 벌어질 듯
韓 최종금리 3.75%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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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 인하가 없다는 가능성은 물론 더욱 공격적인 긴축 행보를 시사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매파적인 기조가 그대로 유지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올해 통화정책을 둘러싼 한국은행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4일(현지시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했다. 의사록은 "위원회의 대응에 대한 대중의 오해로 금융 여건의 부적절한 완화가 주도된다면 물가 회복을 위한 위원회의 노력이 복잡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 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연준 입장에선 이 같은 관측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려는 노력을 망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의사록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올해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는 FOMC 위원은 총 19명 중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록은 또 "참석자들은 향후 발표되는 데이터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제약적인 정책 스탠스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관측했다"며 "일부 참석자들은 통화정책 조기 완화를 경고하는 과거 경험들이 있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다수의 참석자들은 기준금리 인상폭 둔화가 물가안정을 위한 연준의 의지가 약해졌거나 인플레이션이 지속 하향추이로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설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지난해 12월 FOMC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속도조절에 나선 것에 대한 낙관론을 일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공격적인 긴축 가능성도 제기됐다. 연준 내에서 매파적 인사로 분류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의사록 공개에 앞서 올해 상반기 중 기준금리가 현재보다 1%포인트 높은 5.4%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가 하락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금리가 이보다 더 높을 수도 있다고 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올해 투표권을 가진 FOMC 위원이다.
이에 따라 이달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열리는 올해 첫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또 한차례 빅스텝을 밟을 것이란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LH 메이어의 데렉 탕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부적절한 금융 완화를 크게 경계하고 있는 만큼 2월에도 빅스텝을 유지하는 것으로 기울여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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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준금리 추이(사진=트레이딩이코노믹스) |
연준의 매파적 통화정책 유지에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를 얼마나 더 올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한국 기준금리는 3.25%로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1.25%포인트까지 벌어진 상황이다. 연준이 내달 정책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지 않더라도 시장에서는 연준의 추가적인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하고 있어 앞으로 한미간 금리차가 더욱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은은 올해 최종금리 수준을 3.5%로 보고 있지만 변수는 존재한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최종금리 3.5%포인트 전망을 두고 뒤늦게 "정책적 약속이 아니다"며 "상황이 바뀌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강조한 점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이를 반영하듯, 전문가들은 한은이 내년에야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럽 투자은행 BNP파리바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한은의 금리 인하는 내년 1분기에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한은이 이달 13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3.50%로 인상하고 최종 정책금리는 오는 2월 또는 4월 3.75%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