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이 31% 차지…30대 14%, 20대 이하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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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서울서부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게시된 일자리 정보 알림판.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000년(88만2천명) 이후 22년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지난해 취업자 10명 중 3명이 주 36시간 미만 근무한 ‘단시간 근로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연합뉴스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작년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802만8000명으로 전체 취업자(2천808만9000명)의 28.6%를 차지했다. 규모와 비중 모두 198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다. 36시간은 일반적으로 단시간 근로자와 전일제 근로자를 가르는 기준이다. 36시간 미만 근로자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9.7%에 불과했으나 22년 만에 약 3배로 늘었다.
단시간 취업자는 임금이나 근로조건·훈련 기회 등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질 나쁜 ‘불완전 고용’ 일자리가 늘어난 것이 아닌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일과 육아를 병행하려는 맞벌이 부부, 은퇴한 고령층 등 전일 근로를 할 수 없거나 할 의사가 없는 근로자도 늘어나는 추세이므로 단시간 취업자 증가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60대 이상(31.0%)이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20.5%), 40대(18.3%), 20대 이하(16.1%), 30대(14.1%)의 순이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 가운데 12.3%(98만6000명)는 더 많은 시간 일하기를 원했다. 더 일하기를 원하는 36시간 미만 취업자 비중은 50대(15.9%), 40대(13.2%), 30대(12.6%)에서 높고, 20대 이하(10.7%), 60대 이상(10.1%)에서 비교적 낮았다.
국책연구원 관계자는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 증가가 고용의 질 측면에서 부정적인 시그널인지 사람들의 선호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인지 평가하려면 업종별, 종사상 지위별 분포와 임금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jj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