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폭 2주째 둔화...‘노도강’에선 급매물 회수·소진 중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1.15 12:58

1·3대책 효과에 노도강 아파트 가격 하락폭↓



부동산 시장 바닥 찍고 반등 기대감 ‘솔솔’



전문가 "급매물만 소진…L자형 침체로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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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이 2주 연속 축소되고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부동산 시장 반등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노원구 일대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2주째 둔화되고 있다. 이는 정부의 전방위적 규제완화인 1·3대책 이후 급매물이 회수 및 소진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67%) 대비 0.45% 내려가면서 하락폭이 둔화했다.

특히 지난해 큰 폭 하락하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최상위권에 위치했던 2030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받은 사람들)의 성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은 각각 1.17%에서 0.70%, 1.12%에서 0.77%, 0.86%에서 0.45%로 대폭 축소됐다.

지난해 ‘역전세난’·‘금리인상’ 등 악재로 시장에 쏟아지던 급매물 역시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아파트 실거래가 빅테이터 아실 통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노원구와 도봉구 아파트 매물 건수는 지난 5일에 비해 각각 0.1%, 0.2% 증가했지만 도봉구는 1.9% 감소하면서 급매물 회수 및 소진 현상의 단면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또한 전주(64.1)보다 0.7포인트 상승한 64.8로 집계되면서 2주 연속 회복세를 보였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이 때문에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서울 아파트 가격이 드디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 서울시에서 올해 안으로 노원구 내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를 시작한다는 방침을 발표해 노도강 아파트 가격 상승 및 거래절벽 해소에 대한 기대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 내 A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호가보다 가격을 낮춰서라도 빠르게 아파트를 팔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없었지만 1·3대책 이후 매물을 다시 회수하거나 오히려 가격을 올리는 집주인들이 늘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의와 거래량 또한 눈에 띄게 증가해 현재 올라와 있는 매물 중 고점대비 하락률이 높은 아파트 위주로 거래되고 있다"며 "각종 규제가 풀린 이 시점에 경제력 있는 수요자들이 투자할 것이기 때문에 향후 2년 안에 노도강 아파트 가격은 전체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전문가들은 1·3대책의 효과는 유효하지만 아파트 가격 하락폭 둔화가 거래절벽 해소 및 집값 상승의 신호라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이 둔화되는 것은 1·3대책의 효과"라며 "국토교통부가 소정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보여진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거래절벽 해소에 대해서는 "거래절벽이 해소되려면 매수자들이 따라와 줘야 하는데 여전히 금리인상 등의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급매물 위주로만 소진되는 것"이라며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올해 부동산 시장은 당분간 침체가 길게 이어지는 ‘L’자형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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