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서울’에서 시장실 방문하고 등본도 발급받는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1.16 14:22

세계 도시 최초 공공 메타버스 플랫폼 16일 시작
등본 발급·세금 계산도 가상공간서 한 번에 가능
吳 "시민 즐겨 찾는 서울시 대표 소통채널될 것"

메타버스 서울

▲서울시가 16일부터 세계도시 최초 가상공간 ‘메타버스 서울’ 서비스를 본격 시작했다. 서울시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서울시가 시민들이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아바타를 통해 가상공간에서 세무 서비스, 민원 상담 등을 받을 수 있는 세계도시 최초 ‘메타버스 서울’ 서비스를 16일부터 본격 시작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새로운 개념의 공공 서비스인 메타버스 서울을 구축했다"며 "모든 시민이 즐겨 찾는 서울시의 대표 소통채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 서울은 비대면의 일상화, 정보통신의 발전과 디지털세대의 주류화에 발맞춰 계획한 서울시 행정서비스의 새로운 개념이다. 서울시는 세계 도시 최초로 공공의 영역에서 ‘메타버스 서울 기본 계획’을 수립했고 메타버스 서울은 1단계 서비스가 도입된 상태다. 내년까지 확장 단계를 거쳐 2026년까지 시정 전 분야의 행정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게 서울시의 목표다.

이날 설명회는 "본 영상의 음성은 AI 오세훈 서울시장의 목소리로 제작됐습니다"라는 오 시장 아바타의 멘트로 시작했으며 오 시장 아바타가 서울시 가상공간에 조성된 메타버스 서비스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 메타버스서 오 시장과 대화하고 각종 세금 계산도

메타버스 서울에서는 서울의 모든 공간을 월드맵으로 한눈에 파악해 이동할 수 있다. 시민들은 자신만의 아바타를 통해 365일 새로운 공간에 참여할 수 있다.

책 읽는 서울광장에서는 서울시에서 발간한 전자책을 열람할 수 있고 봄에는 ‘벚꽃 잡기’, 여름에는 ‘수영장 공놀이’, 가을에는 ‘잠자리 잡기’, 겨울에는 ‘소원 적기’ 등 계절별 미니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실제 공간을 실사 기반으로 재현한 메타버스 시장실도 마련됐다. 이 가상공간에서는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오 시장과 인사를 나눌 수 있고 ‘의견 제안함’을 통해 시정에 대한 의견을 등록하고 답변을 받을 수 있다.

‘핀테크랩’에서는 82개 입주기업들의 홍보 자료를 열람하거나 기업 대표와 만나 사업을 교류할 수 있다. 구글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영어 번역 서비스를 갖추고 있어 외국인과의 의사소통도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

‘기업지원센터’에서는 예비 창업자 등이 직접 현장에 방문하지 않고도 경영, 창업, 법률, 인사 등 분야별 전문가 멘토와 비대면 상담도 할 수 있다.

청소년 멘토링을 위한 ‘청소년 가상상담실’도 마련됐다. 대면 상담에 부담을 가졌던 청소년들이 자신을 대신하는 아바타가 돼 정서적으로 더 편하게 상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120민원 채팅상담, 민원서류 발급, 택스스퀘어(지방세 서비스) 등을 민원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120민원 채팅상담’에서는 주민등록표등·초본, 건강보험료 납부확인서,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 예방접종증명서, 출입국 사실증명, 병적증명서 등 7종의 행정 서류를 언제 어디서든 발급받을 수 있다. ‘택스스퀘어’에서는 세금 ‘챗봇 IZY’에게 세무 정보를 문의하고 납부할 자동차세, 재산세, 취득세를 미리 계산해 산출해 볼 수 있다.



◇ 독자적 공공플랫폼 구축…올해 안에 2단계 개발도

한편 서울시의 메타버스 서울 도입에 앞서 업계에서는 가상공간에서의 언어폭력, 아바타 성범죄 등 다양한 윤리적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만큼 메타버스 윤리지침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돼왔다.

이에 서울시는 서울디지털재단에서 제정한 ‘메타버스 윤리지침’을 메타버스 서울에 적용했다. 불건전 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아바타 간 접촉 불가, 비속어 필터링, 불건전 행위 신고 기능 등 기술적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는 게 서울시 측의 설명이다.

앞으로 서울시는 올해 안에 메타버스 서울 1단계를 넘어 2단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메타버스 시민 안전 체험관, 부동산 계약, 외국인 지원사업 등 분야별 시정 서비스를 확대하고 자치구에서 개별적으로 구축하는 메타버스 서비스를 ‘메타버스 서울 플랫폼’에 통합해 구성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자체 플랫폼을 개발해 운영하게 된 이유에 대해 "민간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보다 별도로 독자적인 공공 플랫폼을 구축해서 운영하는 편이 개인정보 보안 등의 문제를 확실하게 보장할 수 있고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는 등 장점이 더 많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메타버스 서울 앱’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나 애플 ‘앱 스토어’에서 메타버스 서울을 검색해 다운로드하면 이용이 가능하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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