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운송시장 시장규모·발주량·선대 '급상승'
유럽 對 러시아 제재 유지에 LNG 수요 증가
국내 해운社 LNG 운송시장 본격 진출 선언
▲5일 팬오션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17만4000CBM급 LNG 운반선 ‘뉴에이펙스호’를 인도 받았다. 사진=팬오션 |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내 LNG 수요가 높아진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이에 전세계 해운사들은 LNG운반선을 인도받으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LNG운반선이 해운사에 인도되기 시작하면서 관련 시장도 점차 커질 전망이다. 올해에만 전체 선복량의 7%에 해당하는 770만입방미터(CBM)의 LNG운반선이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LNG 운반선 발주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세계 발주량 4204CGT 중 LNG 운반선의 발주량은 1452만CGT(전년 대비 131%↑)로 약 35%를 차지했다.
유럽 내 러시아 가스 수입은 줄었고, LNG 수요는 늘어났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이후 유럽연합(EU)은 대(對)러시아 제재를 시행하고 있다. 제재에 따라 유럽 국가들은 미국과 카타르에서 해상 선박을 통해 LNG를 수입하고 있다. 이에 LNG운반선 하루 운임은 사상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LNG선의 하루 운임은 전년 대비 6.6배 치솟은 50만달러를 기록했다.
LNG 운송시장은 형성 단계를 거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세계 LNG 선대는 약 700척 수준에 불과하다. 석탄과 철광석, 곡물을 운송하는 드라이크벌크 선대(1만2000여 척)와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럽의 러시아 제재 유지와 미국 셰일가스 증산 등으로 LNG 운송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국내 해운사들도 LNG 운송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국내 1위 벌크선사 팬오션은 이달 5일 17만4000CBM급 LNG 운반선 ‘뉴에이펙스호’를 인도 받았다. 뉴에이펙스호는 포르투갈 에너지 종합기업 GALP와 체결한 장기대선계약에 투입될 예정이다. 팬오션은 2020년부터 글로벌 에너지 기업과 협상을 시작해 지난해 말 기준 10척의 대형 LNG 운반선 장기계약을 확보했다.
현대글로비스도 호주 에너지 기업 우드사이드와 장기계약을 맺고 LNG 운송 사업에 나선다. 계약기간은 기본 10년에 옵션 연장 5년이 추가된 15년이다. 현대글로비스는 LNG 운반선이 인도되는 내년 하반기부터 사업을 본격 개시할 예정으로, 호주에서 생산된 LNG를 실어 동북아시아와 유럽 등 글로벌 수요처에 나르는 구도다.
SM그룹의 해운부문 계열사 대한해운LNG는 지난해 8월 17만4000CBM급 ‘SM 알바트로스호’를 인도받았다. 해당 선박은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과의 LNG운송 계약에 투입된다. 대한해운은 이번 계약을 토대로 LNG 운송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석주 한국해양진흥공사 팀장은 "LNG 운송시장은 현재 변동성이 많고 수요 자체가 왜곡돼 있어 장기적인 판단은 어렵다"면서도 "작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시장 규모와 발주량, 선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lsj@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