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매칭형 채권ETF 2조 뭉칫돈…삼성운용, 순자산 총액 '1등'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1.1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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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만기매칭형 채권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 두 달 만에 총 합계 순자산이 2조원을 넘어섰다. 금리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채권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덕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금리가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진 만큼 장단기 채권형 ETF 투자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출시된 만기매칭형 채권 ETF 10종의 순자산 총액은 2조 30억원 수준이다.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지난해 11월 22일에 첫 출시됐다.

국내 채권형 ETF 75종에는 2개월 동안 3조8678억원이 유입됐다. 이 중 만기매칭형 채권 ETF가 절반 이상을 이끌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ETF 317종은 637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자산운용사 별로 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3-12 은행채(AA+이상) 액티브 ETF’가 만기매칭형 채권 ETF 자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ETF의 순자산 총액은 11월 말 2587억원 수준에서 현재 8598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해당 상품의 만기는 올해 12월로, AAA+등급 특수은행채, 시중은행채에 투자한다. 출시 당시 만기 기대 수익률(YTM)은 연 4.88% 수준이었다.

2위는 KB자산운용이 출시한 ‘KBSTAR 23-11 회사채(AA-이상) 액티브 ETF’로, 순자산 총액은 424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해당 ETF는 신용등급 AA- 이상의 국내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고, 매월 마지막 영업일에 분배금을 지급하는 ‘월 분배형 상품’이다. 회계기간 종료일에 채권 발생 이자를 분배하는 다른 상품과는 차이가 있다.

이 밖에도 지난해 11월 23일 상장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4-10 회사채(A+이상) 액티브 ETF’도 총 자산 총액이 1890억원으로 늘어났다.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는 580억원이다. 이는 11월 22일부터 1월 13일까지 채권형 ETF 개인 순매수 1위에 해당한다. 만기매칭형 ETF를 가장 많이 산 것은 기관이다.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기존 채권 ETF와 달리 만기가 정해져있어 채권 투자에 대한 접근성이 다소 높다. 만기 시점까지 보유할 경우 시중 금리 변동에 상관없이 매수 시점의 만기수익률(YTM)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채권 개별종목 투자와 유사한 특징을 가진 ETF다.

금리가 상승하면 일시적으로 평가손실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금리가 하락하면 평가이익이 발생해 자본차익을 거둘 수도 있다. 높은 유동성 덕분에 만기 이전에 매도할 때도 개별 채권종목과 다르게 정상적인 가격에 매도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은 만기매칭형 ETF를 정기 예·적금 대용으로, 기관의 경우 장외 채권을 대체할 상품으로 보고 있다"며 "금리 변동성에 따라 수익률이 출렁거리는 기존 채권형 ETF의 단점을 보완한 만큼 개인 수요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만기매칭형 ETF는 안정성뿐만 아니라 높은 기대수익률도 자랑한다. 회사채에 투자하는 만기 채권 ETF의 경우 연 5~6%대다. 은행채는 연 4%대 후반, 국고채는 연 3%대 후반에서 4%대 초반 수준의 기대수익률을 보유하고 있다.

정승호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 매니저는 "TIGER 24-10 회사채(A+이상)액티브 는 다양한 종목에 분산투자하면서도 신용등급 대비 금리 매력이 높은 종목들을 편입해 수익률을 강화했다"며 "기존 채권 개별종목 투자 대비 유동성, 수수료, 분산투자 등 다양한 부분에서 유리한 점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만기매칭형 ETF의 성장이 가파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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