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화장품 관련주 주가 상승세...연간 호실적 기대
방역 완화로 국내·중국 수요 회복될까...중국인 입국자 증가도 관건
증권업계 추천주 아모레퍼시픽, 클리오...목표주가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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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대형마트의 화장품 코너. 사진=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국내 화장품 업계에 온기가 돌고 있다. 정부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논의하기 시작했고, 최대 수출 시장이던 중국의 방역 정책도 곧 완화되며 수요 회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화장품 관련주의 올해 연간 실적 추정치와 목표 주가를 연이어 상향하고 있다. 추천 종목으로는 아모레퍼시픽과 클리오 등이 꼽힌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TIGER 화장품 상장지수펀드(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4.71%를 기록하고 있다. 이 상품은 아모레G, 콜마비앤에이치, 아모레퍼시픽, 한국콜마 등 국내 주요 화장품 관련 종목에 분산 투자한다.
이 ETF는 현재 2021년 6월 30일 최고점(4257원) 대비 수익률이 -42.57%에 불과하다. 1년 6개월여만에 화장품 관련주의 주가가 절반 가까이 빠진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예상보다 장기화됐고, 그에 따른 방역 조치로 인해 화장품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최대 시장이었던 중국도 정부의 강력한 방역 정책이 시행되며 수출길이 막혔다. 국내 주요 고객 중 하나인 중국인 입국자 수는 작년 11월 기준 2만4000명 수준으로, 코로나 사태 전이던 2019년 대비 5% 정도밖에 회복하지 못했다. 이 영향으로 화장품 업종의 작년 연간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대장주 LG생활건강의 2022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46.1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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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및 홍콩·마카오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Q-CODE·큐코드) 의무 등록 시행 이틀째인 6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중국발 전용통로’로 관광객이 입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그러나 최근 정부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논의하기 시작했고, 중국에서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미가 보여 화장품 업종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에 힘입어 연내 국내 중국인 입국자 수, 국내 및 중국 시장 수요가 회복될 경우 화장품 업종의 실적은 전년 대비 많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프앤가이드에서 집계한 2023년 개인생활용품(화장품 포함) 업종 실적 추정치에 따르면, 7개 종목의 총 연간 순이익이 1조3985억원으로 전년 대비 52.7%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TIGER 화장품 ETF에도 이러한 기조가 반영돼 지난 17일 기준 3개월 수익률이 36.24%에 달했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화장품사의 프리미엄 요인은 지역, 채널,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있다고 판단된다"며 "올해 화장품사에게 중국은 회복의 관점에서, 중국 외 국가는 성장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아모레퍼시픽, 클리오 등을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중국 수요 회복 수혜를 입으면서 균일한 지역 포트폴리오로 중국 외 국가에서 고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추정기관 3곳 이상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평균 14만2500원에서 15만8364원으로 11.13% 올랐다. 클리오의 목표주가 역시 평균 2만1200원에서 2만2400원으로 5.66% 상향됐다.
단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아직 화장품 업황 개선을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중국 내 코로나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나고 있고, 중국 정부에서도 한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곧 중국의 설 연휴인 춘절 시즌을 맞아 인구 대이동이 시작되며 중국 내 코로나 팬데믹이 다시 시작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방역 강도를 완화하면서 확진자 수가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단 장기적인 기조는 결국 리오프닝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에, 이로 인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화장품 관련 종목 주가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u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