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 뉴욕증시, 금리 매파가 또 눌렀다…마이크로소프트·코인베이스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1.1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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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위치한 마이크로스프트 익스페리언스 센터.로이터/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매파적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 발언에 하락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3.89p(1.81%) 내린 3만 3296.96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2.11p(1.56%) 밀린 3928.86으로, 나스닥지수는 138.10p(1.24%) 내린 1만 957.01로 마감했다.

S&P500지수 내에선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산업, 금융, 에너지 관련주가 1% 이상 하락해 약세를 주도했다.

개별 종목 중 유나이티드항공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주가는 5% 가까이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약 1만 명 직원 감축 계획을 발표했지만 2% 가까이 하락했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일본에서의 운영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장중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결국 7% 이상 하락했다.

모더나 주가는 회사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에 대한 임상실험에서 상당한 예방 효과를 거뒀다는 소식에 3% 이상 올랐다.

주가는 개장 전 미국 생산자물가가 크게 하락하고 소매판매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연준 긴축 우려가 완화돼 상승 출발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0.1% 하락보다 더 크게 떨어진 것이다.

또 전달 기록한 0.2% 상승에서 하락 전환했다. 지난해 8월 이후 4개월 만에 하락 전환으로 하락률은 2020년 4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12월 PPI는 비 계절조정 기준 전년 동기 대비로는 6.2% 올랐다. 시장 예상치인 6.8% 상승보다 둔화한 수치다. 전월 수정치인 7.3% 상승보다는 1.1%p 낮아졌다.

소비자물가지수에 이어 생산자물가도 전달 수준에서 하락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됐다.

12월 미국 소매판매는 계절조정 기준 전월보다 1.1% 줄었다. 이는 1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줄어든 것이다. 시장 예상치인 1.0% 감소보다 더 부진했다.

이 지표는 미국 경제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를 보여준다.

미국 12월 산업생산도 전월보다 0.7% 줄어들었다. 시장 예상치인 0.1% 감소보다 큰 폭 감소다. 미국 산업생산은 2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 생산이 전월보다 1.3% 줄었다. 전달 수치도 0.6% 감소에서 1.1% 감소로 하향 수정됐다.

생산자물가와 소매판매가 발표된 직후 미국 국채금리는 빠르게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7bp 이상 내린 3.37% 수준까지 떨어졌다.

2년물 국채금리도 12bp가량 하락한 4.08% 근방에서 움직였다.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9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경신했다. 2년물 금리는 지난해 10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업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좋은 편이다.

레피니티브 자료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 중 지금까지 33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67% 기업이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했다.

연준은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전에 비해 전반적인 경제활동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역 연방준비은행들이 대체로 앞으로 수개월간 경제가 거의 성장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이런 경기 평가는 침체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0.50%p 금리 인상을 주장하면서 차익실현 매물도 출회됐다. 그는 연준 내 대표 매파 인사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하고 올해 최종 금리 예상치를 5.25%~5.5%로 제시했다.

그간 시장은 연준이 2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폭을 기존 0.50%p에서 0.25%p로 낮춰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불러드 총재는 그동안 2월 금리 인상 폭에 대해 판단을 보류해왔다. 그러나 이번엔 금리를 제약적인 수준으로 빠르게 인상해야 한다며 0.50%p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이날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의도한 대로 완화되고 있다는 증거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는 상황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했다.

다만 그럼에도 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한다며 5%~5.25%를 "약간" 웃도는 수준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생산자물가 지표가 발표된 이후 미국 2월 금리 인상 전망치를 기존 0.50%p에서 0.25%p로 바꿨다.

미 금리 선물 시장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2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p 인상할 가능성을 장초반 97% 이상으로 반영했다. 그러나 불러드 총재 발언이 나온 후 91% 수준까지 낮췄다. 하지만 마감 시점에서 수치는 좀 더 상승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재택 중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그러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지표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봤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침체 가능성은 주가에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샘 밀레트 픽스드인컴 부문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연준에 이번 지표는 좋은 소식"이라며 "수요가 둔화하고 연말로 갈수록 생산자 물가가 완화되는 것은 연준의 더 제약적인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있어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로열런던자산운용의 트레버 그리섬 멀티에셋 담당 대표는 저널에 "시장은 다가오는 침체를 거의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작년의 금리 주도 약세장과 올해 실적주도 약세장 사이에 일종의 공백기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갑작스러운 둔화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더라도 몇 달간 기업의 수익을 압박하고 주식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오는 2월 미 연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0.25%p가 95.3%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98p(5.06%) 오른 20.34를 나타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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