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리 금융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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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의 은행주 주가 상승세가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때문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한국 기업의 주가가 비슷한 수준의 외국기업 주가에 비해 낮게 형성돼 있는 것을 의미한다. 지정학적 요인과 외교적인 요인, 기업의 불투명한 지배구조, 낮은 배당 등 다양한 요인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은행주는 관치 금융과 규제 산업이라는 점이 부각되며 저평가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이를 체감하는 은행권 관계자들은 은행주의 상승세에도 은행주 전망을 마냥 긍정적으로 보지는 않는다.
최근만 해도 금융당국의 금리 개입, 최고경영자(CEO) 인선 개입 등이 불거지며 은행권에 관치 논란이 커졌다. 금융당국은 오해라고 했으나 오해의 소지들이 있었던 만큼 은행권에 관치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오히려 부각된 셈이었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관치 금융이 논란이 되는 것만 해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투자를 할 수 없는 이유가 된다고 우려했다. 시장자율에 따라 금리가 움직일 것이란 예측성이 사라지고, 지배구조의 불안정함도 이슈가 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은행주는 만년 저평가주라는 딱지를 떼지 못하고 있다. 국내 은행주 주가수익비율(PER)은 3∼5배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은행그룹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글로벌 100대 은행 소속 22개국 중 21위에 그친다. 금융당국은 24일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 폐지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 같은 금융당국의 고민이 더 나아가 금융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움직임의 첫 발이 되길 바란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