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송파 3곳에서 최근 미계약 아파트 속출
미분양·미계약 사태 강남권 전체로 번질까 우려
전문가 "미분양·미계약 올해 동안 늘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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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남4구에 포함되는 강동·송파구 아파트 3곳에서 미계약 사태가 발생해 이 같은 현상이 강남권 전체로 확산되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4월 분양 당시 25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됐지만 미계약이 발생한 서울 송파구 송파동 ‘잠실더샵루벤’ 공사 현장. 사진=김다니엘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이자 올해 분양시장 ‘바로미터’라고 여겨지던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과 강북 최대어라고 평가받던 성북구 장위동 ‘장위자이 레디언트’ 흥행 실패, 완판될 줄만 알았던 마포구 아현동 ‘마포더클래시’ 아파트 미계약 사태가 일파만파 양상이다. 전국을 포함한 서울 핵심 입지에서도 미분양 및 미계약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서울 내 미계약 아파트가 강남권에 대거 몰린 것으로 조사돼 올해 2600가구 이상의 대규모 신규 분양를 앞두고 분양 시장 내 긴장감이 팽배하다.
3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서만 최근 3곳의 미계약 아파트가 발생했다.
미계약이 발생한 송파구 가락동 ‘더샵송파루미스타’·송파동 ‘잠실더샵루벤’·강동구 둔촌동 ‘더샵파크솔레이유’ 등 3곳은 모두 입지가 좋다고 평가받는 송파·강동구에 위치해 올해 강남권 분양 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락현대5차 리모델링인 더샵송파루미스타는 지난해 10월 총 179가구 중 29가구를 일반분양했고 더샵파크솔레이유는 지난해 11월 총 195가구 중 73가구를 일반분양했다. 잠실더샵루벤은 지난해 4월 총 327가구 중 29가구를 일반분양했다. 이들 모두 분양 당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대규모 미계약이 발생하며 현재는 물량 소진에 힘을 쏟고 있다.
참고로 잠실더샵루벤과 더샵송파루미스타의 경우 일반분양 물량이 30가구 이하로 당시 각종 규제에서 자유로웠기 때문에 더 많은 수요자들이 몰린 바 있다.
이 중 3.3㎡ 당 6500만원의 평균분양가를 책정한 잠실더샵루벤의 경우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당시 평균 2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된 바 있다.
서울 내 노른자 땅이라고 평가받는 강남권에서 이 같은 미계약 사태가 일어난 것은 과도하게 높은 분양가와 부동산 침체기로 인한 주변 시세 하락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상승기이던 당시에는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요자들이 몰렸지만 시장이 침체기로 들어서며 주변 아파트 시세가 급락하자 다수의 계약 포기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전국 각지에서 미분양 및 미계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남4구로 불리는 강동·송파구에서도 동일한 상황이 발생하자 일각에서는 이 같은 사태가 강남권 전체로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 때문에 오는 3월 강남구 대치동 ‘디에이치대치에델루이’(일반분양 76가구)를 시작으로 2600가구 이상이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는 강남권에서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각종 악재로 인해 미분양이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고 수요자 입장에서는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꺾인 상황이기 때문에 더 보수적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며 "시장 분위기에 맞춰 수요자들은 더 깐깐한 조건을 적용하지만 건설업계는 분양가를 인하할 여력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미분양 및 미계약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소장은 이어 "정부의 추가 대책이 나오더라도 부동산 시장 하락세를 멈추는 것에서 그칠 뿐 수요자들의 기대감을 살리는 것은 힘들다"며 "분양시장은 올 한 해도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