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K-방산株에 부는 '훈풍'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1.30 17:47

글로벌 무기 수요 증가...국내산 무기 수출 '청신호'



'물들어올 때 노젓자'...정부도 목표 세우고 정책 지원 나서



증권가, 방산주 호실적 전망 및 목표주가↑

K2

▲2022 충무공 이순신방위산업전에 전시된 현대로템 K2 전차. 사진=현대로템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작년 국내 증시를 주도했던 방위산업 관련주가 올해도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글로벌 무기 수요 증가 등 ‘K-방산’ 수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서다. 정부도 방산 수출 규모를 키우기 위한 여러 정책 지원을 시도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항공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주의 올해 연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현대로템, 풍산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방산주 한국항공우주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 수익률은 올해 들어 각각 -6.29%, 4.7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9.57% 상승한 데 비해 다소 부진한 수치다. 작년 사상 최고 수출액을 기록하며 하반기 증시를 이끈 주도주 ‘태조이방원(태양열, 조선, 이차전지, 방산, 원자력)’ 중 하나로 꼽힌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최근 방산업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오히려 해가 바뀌었음에도 수출 훈풍은 계속해서 불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라 글로벌 방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맺어진 각종 계약에 따라 본격적인 수출이 진행되고, 유럽 등 서방 국가를 중심으로 새로운 수출 계약도 맺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미국, 독일 등이 우크라이나에 자국 주력 전차를 지원키로 하고 우방국에도 재수출을 허용하자, 이들 국가의 무기 공백을 한국산 전차가 메울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전투기 지원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데, 실제로 성사될 경우 더욱 큰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방한 중인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사무총장과 우리 정부와의 회담 결과 특별한 협력관계가 생길 경우에도 K-방산에 호재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앞서 내한 직후 옌스 사무총장은 글로벌 위협에 맞서 "한국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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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방한 중인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정부도 K-방산 수출 지원에 적극적이다. 정부는 올해 방산 수출 목표를 170억달러(약 21조 원) 이상 수주로 설정한 가운데, 오는 2027년까지 세계 방산 수출 시장 점유율 5% 돌파라는 중장기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동남아 국가를 비롯해 노르웨이, 호주, 루마니아 등 다른 국가들로의 수출 계약을 추진하는 중이다. 현재 국내 방위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위사업계약 체결 및 이행 등에 관한 법률(방위사업계약법)’ 제정도 논의되고 있다.

가재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실 상무는 "다양한 보유 무기 지원을 실시하는 국가로부터 방어무기 보유량 축소를 메우기 위한 긴급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이런 긴급 수요를 빠르게 조달해줄 수 있는 곳은 사실상 한국뿐이며,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각 업체의 노력이 있다면 추가 시장 개척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도 방산업체들이 호실적을 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의 올해 영업익 전망치는 30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50.0% 늘어난 3425억원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일부 방산업체에 대한 목표주가도 올리고 있다. 이달 DB금융투자는 현대로템 목표가를 기존2만7000원에서 3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증권(3만8000원 → 4만5000원), 신한투자증권(3만3000원 → 3만7000원) 등도 풍산의 목표주가를 올렸다.

주요 자산운용사도 펀드에 방산 관련주를 편입하고 있다. 이달 5일 한화자산운용은 국내 방위산업 대표기업 10종목에 투자하는 ‘ARIRANG K방산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자사 대표 액티브주식형 펀드인 ‘TIMEFOLIO Kstock액티브’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에 투자하는 중이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주요 방산 업체들의 주가수익률은 차익 실현 등의 영향으로 대체로 시장수익률을 하회했지만, 방산 수출 관련 기대감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국내 주요 방산 업체들은 다음 달 ‘UAE IDEX 2023’에 참석해 K2 전차, K9 자주포, FA-50 등을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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