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스트림 부문, 공급과잉 지속으로 올해 부진 전망
다운스트림 부문, 중국 수요 개선으로 시황 개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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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석화업계 업·다운스트림 부문 명암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LG화학 대산 NCC 공장. 사진=LG화학 |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올해 상반기 석화업계 업·다운스트림 부문의 명암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업스트림(Upstream) 부문은 공급 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지만, 최종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다운스트림(downstream) 부문은 시황이 개선되리란 전망에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의 4분기 영업손실이 16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의 30∼40%를 차지하는 업스트림 부문이 부진하며 발목을 잡았다. LG화학은 여수와 대산 공장 등에 나프타분해설비(NCC)를 구축하고 원유를 정제해 얻어지는 나프타(Naphtha)를 고온으로 분해,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고 있다.
업스트림 부문은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과 미국이 공격적으로 NCC 물량을 증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자국 내 석유화학 제품 수요에 대응하고자 올해 500만3000t 규모의 NCC 물량을 증설하고, 2025년까지 총 900만t의 에틸렌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미국에는 2017년부터 발주한 에탄크래커(ECC) 플랜트 설비가 잇따라 세워지고 있다.
이에 ‘에틸렌 스프레드’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에틸렌에서 나프타의 가격을 뺀 수치로, 석화 기업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지난달 넷째 주 에틸렌 스프레드는 t당 62달러로 손익분기점인 t당 300달러에 한참 못 미쳤다. 제품을 판매할수록 손실을 기록한다는 뜻이다.
국내 석화업계는 NCC 공장 가동률을 줄이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 LG화학은 NCC 가동률을 올해 70% 수준까지 낮췄고, 롯데케미칼의 NCC 가동률은 80%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화솔루션과 DL 합작사인 여천 NCC는 2월 말까지 정기보수 일정을 연장했다.
반면 다운스트림 부문은 올해 상반기 시황 개선이 예상된다. 중국이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고 경기 부양책을 펼치면서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늘어날 거란 예상에서다. 중국은 국내 석유화학 제품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금투업계는 다운스트림에 주력하고 있는 금호석유화학과 효성의 업황 턴어라운드를 예상했다. NB 라텍스를 주력 상품으로 삼는 금호석유화학은 라텍스 업체들의 신증설 철회 움직임과 중국 리오프닝 효과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스판덱스를 생산하고 있는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432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0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올해 업스트림 부문은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경영상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다운스트림 부문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수익성 방어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lsj@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