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중기부 서예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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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온라인 쇼핑) 옥석가리기는 올해가 진짜일 것 같습니다."
엔데믹 2년차를 맞아 새해 업황이 어떻겠냐는 질문에 되돌아온 이커머스업계 관계자의 말이었다. 지난해 일상회복 전환으로 기대감이 컸지만 글로벌 차원의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등 여파로 성장 둔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올해 이커머스 시장이 ‘혹독한 시간’을 거치면서 판도 변화도 예상된다는 견해였다.
이커머스산업은 코로나19 펜데믹 기간에 급속성장하며 기존의 오프라인 채널과 맞먹는 위상을 갖게 됐다. 올해 국내 이커머스시장이 지난해 200조원에서 240조원 규모로 성장하며 원만한 성장세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2년간 비대면 활동 확산에 따른 코로나 특수에 비하면 성장세 둔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전망이 업계를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따라서, 이커머스 기업들도 고민도 커지고 있다. 기존의 가파른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 성장에 집중한 탓에 적자 폭도 대폭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 상황이 급변한 터라 외형성장 중심의 경영전략을 더 이상 고수할 수도 없다. ‘수익성’을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앞서 전문가들은 국내 이커머스업계가 수익성 제고 전략에 집중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그대로 적중했다. 실제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는 기업이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계획된 적자’를 고수하던 쿠팡이 지난해부터 수익성 개선에 적극 나선 결과 처음으로 ‘분기 흑자’에 성공하자, 최근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이 흑자 전환의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적자 폭이 커진 ㈜컬리도 컬리페이 등 신사업을 전개하며 비용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제는 수익성에만 매몰되면 기업이 성장 경쟁력을 키울 수 없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이커머스 기업들이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매출 늘리기를 통한 시장 선점에 혈안이 되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결국, 수익을 담보하는 외형성장, 성장을 견인하는 수익을 동시에 실현하는 ‘두 마리 토끼 잡기’ 경영이 올해 이커머스업계의 화두인 셈이다.
이를 위해 효율적인 투자, 공격적인 고객마케팅 등을 동원하는 차별화 경쟁이 올해 더욱 치열해질 것이며, 고객의 선택에 따라 흑자 전환, 적자 누적 등 실적이 대비되면서 ‘이커머스 옥석 가리기’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