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강 각종 부동산 수치 5주째 상승세
특례보금자리론 적용 대상 밀집·재개발 등 호재
전문가 "자연스러운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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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상승의 ‘바로미터’라고 불리는 ‘노도강’의 각종 부동산 시장 관련 수치가 5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노도강 집값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노원구 일대 한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정부의 규제완화 영향으로 각종 부동산 시장 관련 수치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해 하락세가 가장 심했던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받은 사람들)의 성지 ‘노도강’(노원·도봉·강동구)에서 ‘거래절벽’ 해소에 대한 희망의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다섯째 주(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6.5로 전주(66.0)에 비해 0.5포인트(p) 오른 것으로 집계되면서 5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노도강이 속한 동북권은 지난주 67.6에서 한 주 만에 69.3으로 1.7포인트 오르면서 서울 5개 권역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동북권 상승세는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를 시작으로 6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가격 또한 하락폭이 5주 연속 둔화됐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0.25% 하락해 지난주(-0.31%)보다 낙폭이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서울 내 가장 큰 낙차를 기록했던 노도강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작년 12월 마지막 주 -1.20%·-1.21%·-0.93%에서 -0.19%·-0.25%·-0.20%까지 줄어들면서 노도강 아파트 가격이 곧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해 노도강 아파트 매매 가격은 각각 12.02%·11.80%·9.58%의 하락폭을 기록하면서 서울 25개 구 중 변동률 최상위권에 위치했다.
여기에 더해 노도강에는 특례보금자리론 적용 대상인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해 있으며 올해 노원구 상계6~10동, 중계2·3동, 하계1·2동, 중계본1~4동, 하계1동 내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를 앞두고 있어 ‘집값 상승’과 거래절벽 현상 해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노원구 상계동 내 A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한 달 전만 해도 노원구 아파트에 대한 문의가 거의 없었지만 약 2주 전부터 늘어나는 추세"라며 "실제로 아파트를 보러 오는 사람들도 눈에 띄게 늘었고 호가도 많이 올라갔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올해 노원구 집값이 상승할 것 같은 느낌"이라며 "고점에 비해 많이 내려간 지금 노원구 아파트 가격은 확실한 이점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실제 최근 노도강 내 아파트 거래량은 서울 내 전 지역 중 단연 돋보인다.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노원구 아파트 거래량은 이날 기준 67건으로 서울 내에서 가장 높은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은 당연하며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노도강 지역의 분위기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지난해 고점 대비 30% 이상 폭락하면서 1차 바닥을 확인한 상황에서 규제완화 및 특례보금자리론 등으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거래량이 늘고 급매물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어 "올해 노도강 지역의 반등이 예상되지만 고점을 뚫기는 어려울 것이고 소폭 상승 후 조정이 반복되는 흐름이 2~3년 정도 지속될 것"이라며 "금리인하 시기와 정책 변화가 변수가 될 수 있겠지만 당분간 집값 하락은 없을 것이고 향후 2차 바닥을 확인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
daniel111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