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강타한 7.8 강진…사망자 더 늘어날 듯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2.06 14:41
TURKEY EARTHQUAKE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에서 규모 7.8 강진이 발생했다.사진은 강진으로 무너진 튀르키예 남동부 디야르바키르의 한 건물(사진=EPA/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튀르키예 동남부에서 강진이 발생해 튀르키예에서 최소 76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튀르키예 동남부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서도 최소 42명이 사망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지질조사국은 6일(현지시간) 새벽 4시 17분께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튀크키예 소방당국은 "이날 지카흐라만마라슈 주의 바자르지흐 시를 중심으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라고 밝혔다. 이 지진은 시리아는 물론 레바논, 사이프러스, 이라크, 이집트에서도 느껴질 정도로 강력했다.

AFP는 약 15분 뒤 규모 6.7의 여진이 인근에서 또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지진의 진앙은 북위 37.41도, 동경 36.83도다. 지진 발생 깊이는 9.9㎞다.

튀르키예 당국은 현재까지 이번 지진으로 최소 7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부상자는 440명으로 집계했다.

시리아 국영통신사 사나(SANA)는 시리아에서 최소 42명이 사망했고 20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당국은 시리아에서 99명이 숨지고, 33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지진으로 많은 건물이 파괴되면서 사망자 집계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부상자도 다수 발생해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관련된 모든 부처와 응급대원들이 재난 대응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강진은 84년 전에 기록된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지진과 동일한 위력으로 분석된다. 과거 1939년 12월 27일 북동부 에르진잔주서 발생한 지진으로 약 3만 명이 사망했다.

당시 지진의 규모는 7.8로 기록돼, 이날까지 튀르키예가 관측·기록한 최대 규모의 지진으로 남아 있었다.

튀르키예는 지진이 드물지 않게 발생하는 곳이다. 튀르키예는 대륙판 ‘아나톨리아판’에 자리를 잡고 있다. 아나톨리아판은 북동쪽의 유라시아판, 남서쪽 아라비아판에 꾸준히 밀려나는 형태다. 판이 만다는 경계선에는 북 아나톨리아 단층대, 동 아나톨리아 단층대가 형성돼 지진이 꾸준히 발생한다.

CNN에 따르면 최근 25년 동안 규모 7 이상 지진만 7차례에 달했다.

2020년 10월에는 튀르키예 해안에서 가까운 에게해 사모스섬에서 규모 7짜리 지진이 발생, 튀르키예인 24명이 숨졌다. 같은 해 1월에도 동부에서 규모 6.7 지진이 발생, 최소 22명이 숨진 바 있다.

2011년 10월에도 튀르키예 동부에서 7.2 규모 지진으로 최소 22명이 138명이 사망했고 1999년에는 튀르키예 서부 이즈미트 지진으로 무려 1만7천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지진의 규모는 7.4로 기록됐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