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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드러내고 인터뷰한 조민씨.‘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캡처/연합뉴스 |
당장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부적절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민주당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7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조씨 주장과 관련 "많은 국민의 시각하고는 많이 동떨어진 것"이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1심 판결이 난 그 경위에 대한 겸손함, 겸허함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소 억울한 부분이 있고, 또 검찰 수사가 어쩌면 무한정 한 오남용의 여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법정에서 다툴 일"이라며 "일단 1심 판결이 유죄 판결이 났고 가볍지 않은 판결 선고가 있었다고 한다면 성찰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씨에 "방송이나 이런 데 나와서 자꾸 (언급)하게 되면 사태를 수습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키게 된다는 점을 충언하고 싶다"고 전했다.
앞서 조씨는 전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얼굴을 공개한 채 출연했다.
조씨는 해당 방송에서 "검찰이나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제 가족을 지난 4년 동안 다룬 것들을 보면 정말 가혹했다고 생각한다"며 "과연 본인들은 스스로에, 아니면 그들의 가족에게 똑같은 잣대를 적용하는지 묻고 싶다"고 따졌다.
그는 특히 "저는 떳떳하고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며 "입시에 필요한 항목들에서 제 점수는 충분했고 어떤 것들은 넘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배 의사들로부터 "(의사) 자질이 충분하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유복한 환경 탓에 특권 비판을 받았다며 동 세대에 미안함을 느낀다고도 했다.
그는 "부족하지 않은 저의 환경 자체가 누군가에게 특권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을 제가 진심으로 깨닫게 된 것 같다"며 "제 또래 친구들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것도 자연스러운 과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내용이 알려진 직후 각계에서는 반발이 잇따랐다.
특히 ‘국정 농단’ 사건으로 실형을 확정 받고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딸 정유라 씨도 페이스북을 통해 비판에 나섰다.
그는 "내 승마선수로서 자질은 뭐가 그렇게 부족했길래 너희 아빠(조 전 장관)는 나한테 그랬을까"라며 "웃고 간다"고 썼다.
정씨는 거듭 조씨에게 "네가 억울할까 내가 억울할까"라며 "좌파가 뭐라고 해도 내 메달은 위조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씨는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 게임 마장마술 종목에서 단체전에 참여해 금메달을 땄다. 이후 2015학년도에는 이화여대 수시 모집에 체육특기자 전형(승마 종목)으로 입학했다. 그러나 국정농단 사건 당시 부정 입학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지적은 의료계에서도 제기됐다.
노환규 대한정맥통증학회 회장은 페이스북에서 "2019년 9월 발표했던 성명서를 다시 한 번 소환한다"며 "조민의 의학전문대학원의 입학 과정에서 그 가족이 벌인 다수의 범죄 및 비윤리적 행위는 예비의료인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윤리적 기준은커녕, 사회인으로서 가져야할 최소한의 윤리의식조차 없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도 "의사 생활 몇 십년간한 저도 아직 환자 보는게 두려울 때가 많다. 그런데 인턴 일년, 페이닥 일년 남짓한 아이가 자기가 의사 자질이 충분하단다"라며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조씨 어머니 정경심 동양대 전 교수 형사재판에서는 조씨가 이른바 ‘7대 스펙’으로 불리는 허위 인턴십 확인서나 표창장을 입시 과정에서 제출한 사실이 인정됐다. 이에 조씨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도 취소됐다.
그러나 조씨가 이 처분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입학 취소 조치에 효력정지(집행정지)를 결정했다. 이로 인해 본안 소송 1심 판결이 선고될 때까지는 입학 효력이 유지되는 상황이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