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월평균 전·월세 물량 4만9054가구…서울 전체 27% 이상
강남3구 신규입주 1만가구 이상 예정…전세가격 추가하락 우려
전문가 "더 이상의 전세가격 하락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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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서울 전·월세 물량 중 30% 가량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 몰린 것으로 집계돼 대규모 신규입주를 앞두고 전세가격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송파구 대규모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다니엘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전세시장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서울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전·월세 물량 중 30% 가량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더해 올해 강남3구에는 1만가구 이상의 신규입주가 예정돼있어 하루빨리 전세가격 폭락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7일 서울시 주택정책실 주택정책지원센터에서 발표한 ‘2023 상반기(1~6월) 서울시 임차물량 예측정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에 풀릴 것으로 예상되는 월평균 전·월세 물량(18만99가구) 중 27% 이상에 해당하는 4만9054가구는 강남3구에 속해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수치는 아파트, 연립·다세대, 단독·다가구 등의 주택이 전·월세 갱신계약 만료 시점을 기준으로 모두 임대시장에 풀린다는 가정 하에 집계됐다.
해당 정보에 따르면 강남·서초·송파구는 각각 2만1665·1만4208·1만3181가구의 월평균 전·월세 물량을 기록하면서 서울 내 전체 25개 자치구 중 1~3위를 차지했다.
특히 1000가구 이상 대규모 아파트 단지별 월평균 전·월세 예측물량은 강남구(5094가구)·서초구(3038가구)·송파구(6223가구)가 총 월평균 전·월세 예측물량의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여기에 더해 올해 강남3구에는 대규모 신규입주가 예정돼있어 임차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4단지 재건축 ‘개포프레지던스자이’(3375가구)를 시작으로 오는 5월 대치3동 제1지구 주택재건축 사업으로 들어서는 ‘대치푸르지오써밋’(489가구)·6월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한신13차 재건축 ‘르엘 신반포 파크애비뉴’(339가구)·8월 잠원동 신반포3차경남 재건축 ‘래미안 반포 원베일리’(2990가구)·11월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6702가구)·같은 달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 재건축 ‘반포래미안 원펜타스’(641가구) 등 올 들어 강남권에서만 1만4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입주가 이어진다.
앞서 강남권 전세가격은 시중 대출금리가 폭등하면서 급속도로 떨어졌고 올해 대규모 신규입주로 인해 하방 압력을 강하게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를 반증하듯 지난 6일 서초구를 대표하는 아파트 중 하나인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 전세가격은 지난해 4월 최고가 23억원에서 45% 이상 폭락한 12억5000만원에 거래가 체결됐다.
올해 강남3구 전·월세 상반기 물량은 1~6월까지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강남권에 전세가격 폭락 사태가 반복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면 전문가들은 올해 강남3구 전세가격에 큰 폭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강남3구 전세가격은 이미 많이 내려간 상황이어서 대규모 신규입주가 예정돼있다고 하더라도 큰 폭의 추가하락은 없을 것"이라며 "소폭 하락할 수는 있겠지만 지금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소장은 이어 "올해가 지나면 강남3구에 예정돼있는 신규입주 물량이 많지 않아 전세가격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며 "입주물량의 영향으로 전세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기 때문에 정부의 대책보다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