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사람으로 극복'...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 경영키워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2.07 16:52

김남구 회장 '인재가 곧 증권업 경쟁력 좌우' 신념



지난해 증권가 실적부진→인력감축 칼바람에도

한투증권, 상하반기 신입사원 100명 채용 실시



배재규 사장, 'CEO 소통방' 운영...전 임직원 소통

김남구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의 남다른 ‘인재육성’ 철학이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각 계열사로 확산되고 있다. 김 회장은 인재가 곧 증권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확고한 철학을 갖고 그룹을 이끌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100여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임직원과 소통에 주력하는 것은 인재에 대한 김남구 회장의 노력이 그룹 전반으로 확대된 방증이라는 해석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다음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된다. 2019년 1월 취임한 정 사장은 이번 주총에서 1년의 임기를 추가로 부여받아 올해로 임기 5년차를 맞이하게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 5050억원, 당기순이익 43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5%, 63.5% 감소했다. 그럼에도 정일문 사장이 연임에 성공한 것은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꾸준한 리스크 관리 능력으로 위기를 최소화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의 CEO 연임 행보는 오랜 기간 이어진 전통과도 같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이 2007년 3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며 최장수 CEO 타이틀을 얻은 것이 대표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 영업손실 1323억원을 기록했을 때에도 유상호 사장 체제를 이어가면서 이듬해 영업이익 2909억원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유상호 사장의 경영 철학에 힘을 실어주면서 CEO를 교체하지 않은 것이 당시 흑자전환의 비결로 꼽힌다.

증권가 관계자는 "그간 증권업 역사를 보면 단기 성과에만 집중하는 것이 결국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로 단기성과가 좋지 않더라도 중장기 성과, CEO의 경영 안목 등을 믿고 맡기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김남구 회장의 인재 철학은 직급을 가리지 않는다. 일례로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하반기에 걸쳐 신입사원 100여명을 채용했는데, 대다수의 증권사들이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에 나선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숫자다. 인재가 곧 한국투자증권의 경쟁력이라는 김남구 회장의 철칙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실제 김남구 회장은 매년 대학 채용설명회에서 강연을 진행하는 한편 계열사 신입사원 및 경력직 면접에 직접 참여하며 인재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김 회장이 일군 한국투자금융지주 특유의 인재 문화를 적극 이어가고 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은 지난해 2월 취임 이후 사내 커뮤니티에 CEO 소통방을 운영 중이다. CEO 소통방은 직급에 관계없이 모든 직원들이 배 사장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배 사장은 수시로 CEO 소통방을 통해 직원들의 아이디어에 대해 직접 답변을 남기고, 이를 경영에 즉각 반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조직이 역동적으로 변모하기 위해서는 소통이 기본이라는 게 배재규 사장의 철학"이라며 "직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존중하고, 그들의 의견을 실제 경영 현장에 즉각 반영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밝혔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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