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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KB증권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한 리테일 채권 판매액이 1조8000억원을 넘어섰다고 7일 밝혔다.
작년 1월 채권 판매액이 1조1000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1년새 1.6배 증가했다.
통상 연초에는 채권 수요가 증가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리테일 채권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판매동향을 살펴보면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635억원으로 1년 전(약 310억원) 대비 105% 늘었다.
만기 10~30년 이상의 장기 국고채의 판매량은 2442억원에 육박하는 등 중장기 채권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KB증권은 "고금리 시장환경과 올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감을 보이는 고객들의 니즈에 맞춘 다양한 상품 라인업이 판매량 증가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채권투자의 과세불확실성이 완화된 점도 투자수요를 이끈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융투자소득세 도입이 2년 유예되면서 기존 제도대로 투자자들은 채권의 매매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를 비과세 받을 수 있다.
표면금리가 낮은 채권을 높은 금리로 매수했을 경우 표면금리에 대해서만 이자소득으로 과세 되는 절세효과를 볼 수 있어 저쿠폰 채권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예를 들어 저금리때에 발행돼 유통중인 국고채, 국민주택채권 등 저쿠폰 채권의 경우 표면금리가 연 1%대로, 이자소득에 대한 세금이 최근 발행되는 국고채, 회사채 등 일반 채권 대비 3분의 1수준이다.
KB증권은 올해 경기침체 우려 완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채권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신동준 KB증권 WM투자전략본부장 상무는 "단기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은 자본차익이 큰 폭으로 발생한 장기채권의 이익실현을 고려할 수 있다"며 "예금 금리가 낮아지는 구간에서 절대금리가 높고 신용 위험이 완화된 회사채를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하반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중장기 채권의 수요를 견고히 하고 있다. 만기가 긴 채권은 금리에 대한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금리가 하락할 경우 이자수익뿐만 아니라 매매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국고채 장기물의 경우 거래량이 많고 유동성이 풍부해 원하는 시기에 매도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더불어, 추가적으로 더 금리가 낮아지기 전에 고쿠폰 채권에 장기 투자하려는 수요도 확인된다. 최근 발행되거나 예정인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발행금리가 연 4~5%대로 결정된다. 이로 인해 발행일 이전부터 고금리를 원하는 고객들의 문의가 많다고 KB증권은 설명했다. 금리인하 전 마지막으로 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고쿠폰 채권에 투자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KB증권은 이러한 다양한 투자기회에 대응해 신종자본증권, 중장기 채권의 판매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장철근 KB증권 채권상품부장 이사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여전히 큰 가운데 안정적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의 수요가 채권시장으로 지속되고 있다"며 "치솟던 고금리의 하락이 예상되는 시장환경에서 고금리 채권에 투자하려는 수요와 금리하락시 발생할 매매차익을 추구하는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는 추세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러한 수요에 대응해 고객이 만족할 만한 다양한 채권상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안정적인 매매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