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체질 개선' 수익성 방어 나선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2.08 15:49

철광석·에너지 원가 상승에도 제품 단가 반영 못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 방어할 것"

제철

▲국내 철강업계가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한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다. 사진=포스코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올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한 수익성 방어에 나선다. 최근 철광석, 원료탄 및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원가 상승분에 대한 부담은 커지고 있으나 제품 단가에는 이를 적극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이달 3일 기준 t당 127.6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t당 82.42달러 대비 55% 증가한 수치다. 철광석 가격 급등의 원인은 중국 내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 철강재 수요 역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중국정부는 최근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완화하고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예고했다.

에너지 비용 상승도 철강업계를 짓누르고 있다. 산업부는 이달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을 kWh당 13.1원(9.5%↑) 인상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전기로를 이용하는 업체들은 kWh당 10원만 늘어도 연간 부담 금액이 수천억원씩 증가한다.

그럼에도 철강업계는 제품 가격에 원자재 값 상승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와 건설 등 전방산업 수요가 여전히 살아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저렴한 중국산 철강재가 시장에 밀려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철강업계는 올해 수익성 위주 경영을 펼친다. 제품 원가 대비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급’ 제품들의 판매 비중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지난달 25일부터 원가절감과 수익성 강화, 유동성 확보라는 3가지 목표 달성을 위한 ‘비상경영TF’를 가동하기로 했다. 지난해 태풍 피해를 본 포항제철소는 올해 1월 정상가동에 들어가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달 조강 119만t과 제품 105만t을 생산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고부가가치 제품인 자동차 강판의 판매 목표(110만t)를 34% 높여 잡았다. 국내 자동차 수요 회복에 대응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실수요 중심 판매 비중을 높이는 동시에 핫스탬핑강 등 전략 강종 판매를 확대하기로 했다. 여기에 프리미엄급 건설용 강재 브랜드 ‘H-CORE’의 사용 범위를 후판과 강관·열연 강판·냉연 강판까지 넓혀 적용한다.

동국제강은 올해 인적분할을 통해 사업 부문을 특화할 계획이다. 특히 동국씨엠은 자체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의 확장을 노린다. 부산 공장의 컬러강판 생산 능력을 2030년까지 현재 연 85만t에서 100만t 규모로 늘려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 시황이 안 좋아지자 철강사들이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펼치고 있다"며 "원자재 값 대비 판매가가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방어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lsj@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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