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호중 대한LPG협회 회장 "수소시대 가는 길목 LPG가 브릿지 역할 한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2.1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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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수소는 미래를 위한 필수에너지이지만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수반됩니다. 본격적인 수소시대가 열리기 전까지 액화석유가스(LPG)가 브릿지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지난 8일 취임 100일을 맞은 이호중 대한LPG협회 회장은 에너지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에너지 산업 전환기 LPG협회장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임기 중 산업 전반에 걸쳐 LPG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사업화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이 회장이 주목하는 부분은 친환경 연료로서의 LPG의 역할이다.

그는 "휘발유나 경유는 생산을 위한 원유 정제 과정에서 다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에 반해 LPG는 생산량의 70%가 정제 과정 없이 가스전이나 유전에서 채굴되기 때문에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LPG는 공급이 불안정한 천연가스를 대체해 국가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에너지 수급 위기가 증가하면서 에너지 안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현재 LPG가 친환경 연료로서 국내 공급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셰일가스 중에는 LPG가 5~15% 함유돼 있어서 세계 LPG 생산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수소경제로의 이행에 있어서도 LPG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 게 이 회장의 의견이다.

그는 "안정적인 수소 공급은 수소경제 조기 안착에서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면서 "LPG는 환경 영향 및 수소생산 효율 측면에서 액화천연가스(LNG)와 유사하며, 수소 추출설비 중 LPG와 LNG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소제조용 LPG 공급으로 LNG 수급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해 수소원가 절감과 안정적 공급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소 인프라 확대를 위해서도 LPG가 유용한 대안이 된다는 분석이다.

그는 "LPG를 개질해 수소를 생산하는 융합충전소 구축이 가능해 인프라 확대에 난항을 겪고 있는 수소차 보급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며 "LPG충전소는 주변 시설물 및 보호시설과 안전거리가 충분히 확보돼 있어 기존 충전소 부지를 활용해 전기·수소 충전 인프라로 활용 할 수 있고, 충전소 안전관리자의 겸직도 가능해 수소 충전소 운영에 용이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특히 올해 글로벌 선박 배출가스 규제 강화에 따라 LPG추진 선박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해수부가 국제해사기구(IMO)에 제안한 국제 LPG추진 선박 안전 지침(IGF 코드)이 오는 4월 해사안전위원회(MSC)에서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다. 국제 지침이 마련되면 국내에서도 LPG선박 제조 및 벙커링 기준 제정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올해는 국내 최초 LPG선박 건조를 앞두고 있어 더욱 뜻 깊은 해가 될 것"이라며 "LPG선박은 업계 미래 먹거리로서 LPG산업 영역 및 수요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 LPDi 등 수년 동안 기술개발 해왔던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반가우면서도 LPG산업 전환기에 협회장을 맡게 되어 그 책임감 또한 무겁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지난 2020년부터 규제자유특구사업으로 ‘중소형선박 LPG추진시스템 상용화’ 실증특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LPG하이브리드 선박 건조를 완료해 실증사업 및 진수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에 개발된 LPG하이브리드 선박은 국내 기술로 개발한 국내 최초 LPG선박으로, 우선 부산시 관공선으로 활용되며 해양 연안 대기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과 비교해 줄어드는 LPG차 수요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각을 나타냈다.

이 회장은 "미국과 유럽 등 여러 선진국은 수송부문 탄소 중립을 위해 전기·수소차와 함께 LPG차 보급에 힘을 싣고 있다. 이는 전기·수소차 보급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 하고 연착륙의 중간 단계로 환경성과 경제성 높은 LPG차를 보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시장은 세계적 흐름과는 반대로 LPG차 등록대수가 감소 중이며, 이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LPG충전소의 휴·폐업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힌 뒤 "LPG충전소가 감소하면 정부의 전기·수소차 보급 목표 달성에도 어려움이 발생한다. 정부의 탄소중립 실현 과정에서 국민의 재정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LPG차 지원정책이 유지·확대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그는 "LPG는 국가에너지 안보와 함께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달성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친환경 연료"라면서 "다양한 분야에 LPG차가 개발·보급 확대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하면서 LPG추진 선박 등 친환경 에너지 수요가 필요한 산업 전반에 LPG를 활용 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사업화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youn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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