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매매 증가세로 전환…‘거래절벽’ 해소 신호탄 될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2.13 15:46

서울·경기 아파트 매매거래량↑...송파구·화성시 최상단에



‘거래절벽’ 현상 해소되며 부동산 시장 정상화 기대



전문가 "일시적인 현상일 뿐, 시간 지날수록 거래량 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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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증가하면서 ‘거래절벽’ 현상 해소가 시작되는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내 한 공인중개소에 걸려있는 아파트 거래 시세.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최근 수도권 아파트 거래건수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거래절벽’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이같은 추세로 급매물이 해소되면서 집값 하락세가 상승세로 반전될 수 있는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량 추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


13일 서울시 부동산 정보 플랫폼 서울부동산정보광장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는 1108건으로 지난해 6월(1067건) 이후 7개월 만에 네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월 1098건을 넘어선 수치이다. 특히 지난해 큰 가격 하락폭을 보이며 매물이 증가했던 송파구가 106건의 거래량을 기록하면서 서울 내 지역 중 최상단에 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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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량 추이. 경기도부동산포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도에서까지도 급증했다. 경기도부동산포털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는 4000건으로 지난해 6월(4013건) 이후 처음으로 4000건을 찍게 됐다. 이는 3153건을 기록한 전월(지난해 12월)에 비해 26% 이상 증가한 수치이며 지난해 동월(3443건)과 비교했을 때도 눈에 띄게 늘어난 수치다. 인구 100만 특례시 진입을 앞두고 신규 철도 노선과의 연계와 효율적인 철도체계 구축을 위한 ‘철도망 기본구상’ 용역에 착수한 화성시는 460건의 아파트 매매거래를 기록하면서 경기도 총 거래량의 11.5%를 차지했다.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점을 감안한다면 서울 및 수도권의 최종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최근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정부의 전방위적 규제 완화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부는 올해 들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시키는 1·3대책에 이어 연 소득 요건을 없앤 9억원 이하 주택 대상의 특례보금자리론 등 규제 완화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달 서울 및 경기도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이 같은 대책의 영향으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지속되는 부동산 시장 하락세와 역전세난, 금리인상 등 겹악재로 다주택자 및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받은 사람들), 갭투자(전세끼고 매매)자들에 의해 시장에 쏟아졌던 급매물들이 소진된 영향도 큰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송파구 내 A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 완화와 서울 및 경기도 등지에서 다주택자, 영끌족, 갭투자자들이 높은 금리를 버티지 못하고 내놓았던 급매물들이 소진되면서 지난달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증가한 것"이라며 "여기에 봄 이사철 특수 또한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급매물이 소진되고 (급락했던)집값이 조금씩 반등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정상으로 가는 과정"이라며 "이전에도 그랬듯이 급매물 소진 후 단계적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거래량이 늘면서 시장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 증가가 거래절벽 현상 해소의 신호탄으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지적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이미 아파트 가격이 많이 떨어진 상황에 정부의 규제완화 대책이 나오며 급매물 위주로 계약이 이뤄져 거래량이 증가한 것"이라며 "급매물은 소진 후 호가는 오르고 있지만 매수자들이 따라가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시간이 갈수록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소장은 이어 "향후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거래량이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며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며 "여전히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않았고 전세가격 또한 요동치고 있어 빠른 시간 안에 부동산 시장의 정상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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