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본주택 구름인파 몰렸지만…분양은 미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2.16 14:57

수원성중흥S-클래스 0.97:1, 더샵아르테 0.65:1 마감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 높아 미달은 예견된 수순



분양 예정 롯데·대우·우미 브랜드도 흥행 장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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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명 브랜드 아파트의 견본주택이 열리고 분양에 나섰지만, 구름인파가 몰렸던 개관 당시와 달리 청약결과는 좋지 않았다. ‘수원성 중흥S-클래스’ 모델하우스 전경. 사진=김준현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최근 견본주택을 찾는 방문객들이 늘기 시작했으나 청약결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역세권이거나 여러 인프라 측면에서 입지 장점을 갖춘 브랜드 단지마저 특별공급, 1·2순위 청약에서 모두 미달 사태가 발생하는 중이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중흥건설이 시공한 ‘수원성 중흥S-클래스’는 특별청약에 이어 1·2순위 청약에서 주요 타입들이 미달됐다. 같은 시기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인천 ‘더샵아르테’ 역시 대부분의 타입에서 미달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지들 모두 견본주택 개관 당시 구름인파가 몰려들 정도로 큰 주목을 받은 곳들이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서 분양하는 ‘수원성중흥S-클래스’는 개관 당시 오픈 첫날부터 대기줄만 150여명이 몰렸다.

그러나 특별공급에선 해당 단지 295가구 모집에 130가구만 지원하면서 0.44대 1 경쟁률에 그쳤다. 본래 신혼부부보다는 학령기 자녀를 둔 청약자에게 장점이 있던 만큼, 신혼부부는 85가구 중 16가구만 신청했다. 그나마 생애최초에 55가구 중 111명이 청약해 2대 1 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선 일반공급 516가구 모집에 358가구만 지원해 평균 0.69대 1 경쟁률을 보였다. 2순위까지 포함해도 총 502가구만 모집해 0.97대 1을 기록해 순위내 경쟁률은 미달로 확정됐다.

아쉬웠던 것은 ‘초품아’였음에도 84B·C타입 총 380가구 중 203가구만 신청해 0.53대 1을 기록한 부분이다. 중도금 이자가 후불제였음에도 결국 84타입 분양가격이 7억700만원에서 7억5900만원이었던 것이 부담으로 작용됐다.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에서 분양하는 ‘더샵아르테’ 성적 역시 아쉽다. 1·2순위 총 687가구 모집에 450가구가 지원해 순위 내 0.65대 1의 경쟁률로 미달됐다.

앞서 특별공급에서는 394가구 공급에 83가구가 지원해 0.21대 1, 1순위 청약에서는 687가구 모집에 265가구가 지원해 0.38대 1에 그친 바 있다. 개관 첫날부터 주말까지 3일간 8400여명이 방문했고, 상담석도 종일 만석이라고 한 게 무색할 정도다.

더샵아르테의 경우 인천지하철 2호선 석바위시장역이 도보 2분도 안 걸리는 초역세권이다. 단지 인근에는 초·중교와 더불어 인천 명문 인천고교까지 걸어서 통학이 가능한 최적 입지를 자랑한다. 다만 이 일대는 한때 대기만 2시간하고 입장한다는 대형 나이트클럽 ‘백악관’을 비롯한 유흥업소들도 밀집해 있는 입지다.

무엇보다 이 단지 역시 59타입 분양가격이 4억2100만원~4억5500만원, 84타입이 5억9000만원~6억2100만원으로 주변시세보다 높은 것이 문제였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미달은 사실상 예견된 수순이었다. 올해 들어 청약1순위 평균 경쟁률이 경기도는 0.7대 1, 인천은 0.4대 1로 지난해보다 저조한 상황이다.

그나마 GS건설이 시공한 충북 청주시 ‘복대자이 더 스카이’의 순위 내 경쟁률이 8.13대 1을 기록해 대형건설사 브랜드 자존심을 세웠다.

이런 가운데 오는 20일 구리시에서 82타입 9억원대인 롯데건설이 시공한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와 우미건설과 대우건설이 시공한 부산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린’ 등 대단지가 분양을 시작한다.

두 단지 역시 견본주택에 많은 인파가 몰려든 주요 관심 단지 중 하나지만, 수원성 중흥S-클래스와 더샵아르테 사례를 보면 흥행 가능성은 미지수다.

함영진 직방빅데이터랩장은 "미분양, 미계약 증가에 기존 주택시장 가격 하락과 거래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분양시장 분위기도 위축된 상태다"며 "원자재가격 인상으로 분양가 조율도 쉽지 않아 당분간 평년보다 위축된 분양시장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고 진단했다. kjh12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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