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 1월 CPI에 PPI 발표까지 ‘화들짝’, 뉴욕증시 금리 먹구름…테슬라·트립어드바이저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2.1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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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3대 지수가 모두 밀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1.20p(1.26%) 내린 3만 3696.85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7.19p(1.38%) 후퇴한 4090.41로, 나스닥지수는 214.76p(1.78%) 밀린 1만 1855.83으로 마감했다.

다만 기업들 실적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다.

스트리밍 장비 업체 로쿠 주가는 예상보다 손실 규모가 작고, 매출도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11% 급등했다.

장난감업체 해즈브로도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했다. 다만 주가는 강보합세로 마쳤다.

여행업체 트립어드바이저 주가는 번스테인이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내렸다는 소식에 10% 이상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미국에서 완전자율주행(FSD) 베타 버전을 장착한 차량, 36만 2000대 가량을 리콜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5% 이상 하락했다.

이밖에 시장에서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매파 발언 등이 주목 받았다.

이날 발표된 미국 1월 PPI는 전달보다 0.7% 상승해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이는 전달 0.2% 하락에서 상승 전환한 것으로 전문가들 예상치 0.4% 상승도 웃돌았다.

1월 P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도 6.0% 올라 시장 예상치인 5.4% 상승을 넘었다. 다만 전달 6.5% 상승보다는 낮아졌다.

전월 대비 도매 물가가 다시 오르고 있다는 점은 소비자물가에도 전가될 수 있다. 즉 인플레이션 우려를 강화해 금리 인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앞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지 않아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운 바 있다.

연준 내 매파 위원들도 0.50%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내놓았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지난 회의에서 0.50%p 금리 인상의 "강력한 근거"를 봤다고 언급했다.

그는 금리가 5%를 넘어야 한다는 자신의 전망에 변화를 줄 만한 것을 보지 못했다고 짚었다.

또 3월 인상폭을 언급하기는 너무 이르지만 0.25%p 인상에 얽매이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지난 회의에서 0.50%p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리를 가능한 한 빨리 5.375%까지 올리길 원한다고 말했다.

지난 1월 31일~2월 1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는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됐다. 당시 금리 인상 폭 0.25%p는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다만 메스터 총재와 불러드 총재는 올해 금리 결정 투표권이 없다.

두 총재 발언에 3월 0.50%p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전날 12%에서 이날 18%로 상승했다. 이 가능성은 한 달 전 5% 수준에 불과했다.

긴축 우려 강화 흐름은 시장을 더욱 조심스럽게 만들고 있다.

레피니티브 리퍼 자료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형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지난 8일 기준으로 6주간 310억 달러를 순유출했다.

이는 지난해 여름 이후 주간 기준으로 가장 오랫동안 순유출을 보인 것이다. 연초 같은 기간 유출 규모로는 2016년 이후 최대 기록이다. 대신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로는 120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채권형 펀드로는 240억 달러, 시채권형 펀드로는 30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JP모건 체이스가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투자자 3분의 1가량이 주식 투자를 늘릴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에 근접한 것이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 지표도 개선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1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전주보다 1000명 감소한 19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20만 명을 밑도는 수준이다.

미국 1월 실업률도 5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경신하는 등 노동 시장이 공격적 금리 인상에 강한 모습이다.

2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4.7%까지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도 금리는 4.68% 근방에서 거래됐다. 10년물 국채금리도 3.86%까지 올라 지난해 말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단번에 하락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블리클리 파이낸셜 그룹의 피터 부크바는 보고서에서 "이번 지표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쉽지 않다는 것을 상기시켜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용 압박이 지난 몇 년간 경제의 구석구석에 퍼져 들어갔고, 많은 기업이 여전히 잃어버린 이익 마진을 회복하려고 애쓰는 중이라 비용 압박이 마법처럼 (한 번에) 사라지진 않는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로웬가트는 CNBC에 "이번 주 나온 인플레이션 수치는 모두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고 있으며 싸움이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그는 "특히 오늘 나온 PPI는 전월 대비로 지난여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실업지표도 노동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몇 달 내 연준이 완화적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희망이 옅어지면서 시장이 숨 고르기에 나서는 것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로웬가트는 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만큼 빠르게 인플레이션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그에 따라 더 많은 변동성이 있으리라는 것을 투자자들이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3월 연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0.25%p가 81.9%, 0.50%p가 18.1%를 나타냈다. 전날에는 각각 87.8%. 12.2%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94p(10.64%) 뛴 20.17을 나타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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