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산단 가동 중단 위기…섬진강댐 저수량, 역대급 가뭄에 1년새 3분의1 수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2.19 10:18

여수광양국가산단 용수 공급 차질 우려



"오는 6월 섬진강댐 '저수위' 단계 돌입 전망"



정부, 수력발전소 용수 사용 등 대책 마련

주암댐

▲전남 주암댐의 모습.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전남에 있는 여수·광양국가산업단지가 용수 부족으로 가동 중단 위기에 놓였다. 호남지역에 역대 가장 긴 가뭄으로 수자원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섬진강댐의 저수량은 1년 사이 3분의 1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산업단지 용수 부족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수력발전소 용수를 댐에 공급하는 등의 여러 대책을 냈다.


□ 영산강·섬진강권역 주요 댐 현황 (단위: 백만㎥, %)

댐 이름저수용량
(백만 ㎥)
저수량(저수율·%)
23.02.1622.02.16
섬진강466.091.6(19.7)245.0(52.6)
주암457.0122.5(26.8)169.8(37.2)
장흠191.061.7(32.3)96.5(50.5)
부안50.335.0(69.6)38.1(75.7)
수어31.327.7(88.5)18.5(54.1)
평림10.33.2(31.7)6.5(66.2)

자료= 물정보포털, 저수율(저수량/저수용량×100) 


19일 물정보포털에 따르면 영산강·섬진강권역에 위치한 다목적댐 4곳(섬진강·주암· 부안·장흥)과 용수댐 2곳(수어·평림)의 저수량이 수어댐을 제외하고 가뭄으로 1년 사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댐 저수량 감소로 여수·광양국가산단의 용수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여수·광양국가산단 공업용수의 주요 공급원인 주암댐·수어댐이 지난해 8월 30일부터 가뭄 ‘심각’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해당 산단의 용수공급 차질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석유화학·철강 등 다량의 용수 사용이 불가피한 대규모 플랜트가 집적된 여수·광양국가산단의 특성상 용수공급 차질에 대한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섬진강댐의 저수량은 지난 16일 기준 9160만㎥로 지난해 같은 날 저수량 2억4500만㎥의 37.4% 규모로 나타나 1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섬진강댐 다음으로 전남서 가장 큰 댐인 주암댐의 저수량은 같은 기간 1억2250만㎥로 지난해 같은 날 저수량 1억6980만㎥의 72.1%다.

평림댐의 저수량은 320만㎥로 지난해 650만㎥와 비교할 때 반 토막 이상 줄었다.

환경부의 올해 상반기 댐 가뭄 전망에 따르면 가뭄이 지속될 경우 섬진강댐은 오는 6월에 정상 용수를 공급할 수 없는 ‘저수위’ 단계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수력발전소에서 사용하는 물을 댐으로 가져오는 등의 대책을 세우고 있다.

환경부와 산업부는 지난 16일 수력발전에 사용되는 전남 보성강댐의 발전용수를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주암댐으로 약 2000만톤을 공급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이에 주암댐은 섬진강댐이 줄어든 만큼 저수량이 줄지 않았다.

이외에도 폐수 재이용·해수담수화 시설 활용과 냉각수 외부배출 최소화, 하천유지용수와 농업용수 여유량의 감량 등의 댐 가뭄 대책을 세웠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남부지방 기상가뭄의 발생일수는 227.3일로 1974년 관측 이해 역대 가장 오래 지속됐다. 광주와 전남 지역의 기상가뭄 발생일수는 281.3일을 기록했다.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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