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25층 모듈러 아파트’ 꿈의 실현 이룰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2.19 11:04

‘2023 코리아빌드’서 2년 뒤 고층모듈러 가능성 시사



포스코건설·포스코A&C 등 그룹차원 대형프로젝트 구상



지하2층~지상25층, 총 384가구 2개동 아파트 모델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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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부터 19일까지 열린 ‘2023 코리아빌드’ 국내 건설·건축 인테리어 전문 박람회에서 포스코그룹이 모듈러주택 부스를 마련했다. 25층 모듈러 아파트 모형. 사진=김준현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포스코그룹이 자체 최고층 높이인 12층 모듈러건축을 넘어 국내 최고층 25층 아파트 모듈러 시공에 대한 야심찬 꿈을 드러냈다. 2025년까지 실증사업을 통해 해당 목표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다.

17일 찾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내 건설·건축 인테리어 전문 박람회 ‘2023코리아빌드 모듈러&프리캐스트콘크리트(PC)산업전’에서 포스코그룹은 모듈주택 실물 전시를 선보였다.

이날 포스코그룹 부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모듈러로 구현한 아파트 모델과 모듈러주택 실물 전시다.

이 자리에서 포스코그룹은 전용 48㎡, 지하2층~지상 25층, 총 384가구 아파트 2개동을 모듈러로 시공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는 시공사인 포스코건설과 설계·제작사인 포스코A&C, 포스코스틸리온 등이 그룹차원에서 참여해 제작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본래 모듈러 건축은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부품과 자재 등을 레고처럼 조립식으로 현장에서 조립하는 시공방식이다. 방식에는 유닛박스(Unit Box), 패널라이징(Panelizing), 인필(In-fill)이 있다.

이 중 유닛박스는 박스로 된 모듈을 하나씩 쌓아서 건축하는 방식이다. 패널라이징은 공장에서 미리 제조나 벽체와 바닥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것이고, 인필은 현장에서 철근콘크리트를 쌓아 올린 후 그 안에 유닛을 집어넣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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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러주택이 지어지는 방식. 공장에서 80% 제작된 박스 형태로 된 유닛을 하나씩 조립하고 있다. 사진=김준현 기자


이날 선보인 모델 용적률은 법정 200% 이하를 꽉 채운 199.67%, 건폐율은 법정 60% 이하보다 낮은 17.8%로 구성돼 있다. 주차대수는 근린생활시설 9대를 포함한 459대 규모다.

주변 인프라 역시 모듈러로 구성한다. 근린생활시설과 어린이집은 공장제작률 60% 이상인 프리팹(Pre-fabrication) 공법으로 시공하고, 화장실은 인필 타입 모듈러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전시회 중앙 모듈러 실물 전시도 획기적이다. 기존에는 보통 1베이(Bay) 1인 생활공간이 기본이었다. 이전까지 포스코그룹은 △서울 SH가양 라이폼 도시형 생활주택(2017년, 최고층 6층, 2개동, 32모듈) △평창 위드 포스코 레지던스(2017년, 최고층 4층, 3개동, 301모듈) △포스코생활관(2021년, 최고층 12층, 2개동, 200모듈) 등을 선보여 왔다.

내년으로 예정된 LH 세종6-3 UR1(최고층 7층, 575모듈)을 제외하면 대부분 기숙사나 호텔이다. 그러나 이번에 선보인 공동주택 전시물은 모듈러 형태를 벗어나 2베이 48타입의 형태로 2~3인이 생활할 수 있는 형태로 확장해 아파트 대단지를 구현하는 것이다.

모듈러 내외장재로는 철강재에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접목한 고해상도 컬러강판이 활용됐다. 기존 프린트 강판보다 4배 이상 높은 해상도와 정밀한 디자인이 장점이란 것이 포스코그룹 설명이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현재 4~50 모듈을 한 사이클로 제작하고 있다"며 "자재 수급일까지 계산하면 한 사이클에 40일 정도면 4~50모듈을 완성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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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의 ‘2023 코리아빌드’ 모듈러&프리캐스트콘크리트(PC)산업전 부스 현장 전경. 사진=김준현 기자


공장에서 80% 정도를 제작하는 모듈러건축은 흔히 RC(Reinforced concrete)구조라고 하는 철근콘크리트 공사보다 공사기간이 50%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건설 현장인력이 최근 노후화하거나 건설노조의 불법행위 등 인력에 의해 건설 품질이 좌우되거나 중단되는 사태를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탄소절감 차원에서도 친환경 건축으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앞서 정찬우 한양대ERICA 교수는 "연간 2만가구를 모듈러 주택으로 건설할 경우 약 64만t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만 여전히 기술력은 인정됐더라도 3시간 이상 견디는 내화기준(영국은 2시간)이란 규제로 인해 고층 건물로의 발전이 힘들다. 게다가 아무리 모듈러건축이 안정성과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있다고 해도 조합원 등 사용자에겐 인센티브 없는 그저 값비싼 제품일 뿐이다.

부스를 안내한 포스코E&C 관계자는 "기존 RC구조는 늘 우상향 상승인 자잿값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게다가 건설현장의 인력은 지속 줄어들거나 노후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듈러건축은 시간이 지날수록 원가가 낮아지는 대량 생산형이란 것에 주목할 수 있다"고 말했다.

kjh12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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