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힙당동'이 된 신당동…정비사업도 속도 낸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2.21 15:23

신당10구역, 신통기획 대상지 선정 1년 반 만에 정비계획안 확정
8구역, 포스코건설 ‘오티에르’ 적용…9구역도 시공사 선정 앞둬

신당10구역

▲서울시는 지난 20일 중구 신당동 신당10구역의 신속통합기획 재개발구역 정비계획안을 수정가결했다. 사진은 상가와 주거지가 공존하고 있는 신당10구역 골목 일대. 사진=김기령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더블역세권인데다 동대문도 가까워 개발만 되면 훨씬 살기 좋은 동네가 될 겁니다. 개발은 이제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지금부터가 중요하죠." (서울 중구 신당동 내 A 공인중개업자)

최근 상권이 부활하면서 ‘힙당동(힙한 신당동의 줄임말)’으로 떠오르고 있는 서울 중구 신당동 일대가 상권 활성화와 함께 정비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들어 시공사 선정, 정비계획 확정 등 재개발 절차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어 이 일대 주거·상권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등 특별분과 소위원회’를 열고 신당10구역 주택정비형 재개발구역 정비계획안을 수정가결했다.

신당10구역은 지난 2006년 정비구역 지정 이후 사업에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지난 2015년에는 정비구역에서 해제되는 등 17년간 사업이 정체됐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2021년8월 신당10구역을 ‘신속통합기획’(이하 신통기획) 대상지로 선정했고 이후 신통기획 지원을 통해 1년6개월 만에 정비계획을 확정하게 됐다.

정비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이 지역 일대는 ‘역사·문화·산업이 공존하는 녹지생태도심 주거단지’로 거듭난다는 게 서울시의 계획이다. 약 6만4000㎡, 최고 35층, 총 1400가구 규모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인접 저층주거지와의 관계를 고려한 단계적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저층부에는 포켓공원과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해 열린 단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동대문 상권의 배후주거지인 점을 고려해 서울성곽, 광희문, 동대문역사문화공원(DDP) 등 역사문화 자원을 누릴 수 있는 전시시설·박물관 및 역사공원도 조성된다.

또 해당 구역은 주택뿐만 아니라 상가 등이 혼재돼 있기 때문에 동대문 패션타운을 지원하는 봉제산업, 신당동 떡볶이 골목과 연결되는 동선계획을 구상해 기존 상업가로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연도형 근린생활시설을 배치하고 공공기여로 공공임대산업시설을 계획해 동대문 패션타운과 산업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는 영세소상공인의 재정착을 유도한다.

인근 B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워낙 개발이 지지부진했던 터라 주민들도 신통기획 대상지로 선정된 이후 사업이 빨리 추진되기를 원하는 분위기"라며 "중구청에서도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서 선정 이후 사업 속도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당10구역

▲신당10구역 주택가 모습. 사진=김기령 기자

신당10구역과는 거리가 다소 있지만 신당8구역도 인근에서는 가장 사업이 빠르게 추진 중이다.

신당8구역은 지난 18일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지하 4층~지상 28층, 공동주택 1215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약 3746억원 규모다. 이 구역에는 강북 최초로 포스코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가 적용될 전망이다.

앞서 신당8구역은 이미 DL이앤씨로 시공사 선정을 마치고 사업을 추진했지만 조합 내부 비리와 시공사와의 갈등 등으로 사업이 지연된 바 있다. 지난 2021년7월 DL이앤씨와 계약을 해지하고 지난해부터 시공사 재선정 과정을 진행해 올해 포스코건설로 시공사를 확정 짓게 됐다.

신당9구역도 다음 달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시공사 입찰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 결과 HDC현대산업개발과 SK에코플랜트, 현대엔지니어링 등 3개사가 참석해 입찰 자격을 얻었다. 입찰 마감은 다음 달 13일로 재개발을 통해 지하 5층~지상 7층, 공동주택 335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신당동 일대 정비사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양상이지만 고금리 등 시장 상황에 매물 거래는 뜸한 상태다. 10구역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금리가 높고 부동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서 거래가 없을뿐더러 매물 문의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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