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국내 은행 과점적 지위 안주...중장기 경쟁력 개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2.22 17:05
이복현

▲22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감독원 회의실에서 해외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2일 "국내 은행들이 과점적 지위에 인주하면서 미래 성장잠재력 기반이 악화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며 "이에 당국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은행산업의 사업 구조 다각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JP모건 등 한국을 방문한 해외 자산운용사 13곳의 운용전문인력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지난해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한국 금융시장도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러나 범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에 힘입어 금융시장은 안정화되고 있고, 금융산업의 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다만 올해도 위기상황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감원은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위한 전방위적인 대응을 추진할 것"이라고 해다.

특히 이 원장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은행산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공적기능을 수행하는 은행이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하면서 국민과 상생하려는 노력은 부족하다는 비판이 점증하고 있다"며 "국내 은행들은 총이익의 80% 이상을 이자이익에 의존하는 등 과점적 지위에 안주하면서 과도한 성과급 등 수익 배분에만 치우치고 있어 미래 성장잠재력 기반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 원장은 "이에 당국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은행산업의 사업구조 다각화와 경쟁력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한국 은행산업이 보다 경쟁적, 효율적으로 발전하고 투자자 관점에서 한국 금융시장의 매력도 한층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배당 등 주주환원정책에 대해서는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토대로 내린 금융사의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존중하는 한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잠재리스크 요인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은행이 실물경제에 대한 자금공급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및 자본여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주주뿐만 아니라 고객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균형적으로 고려하는 상생금융이야말로 은행의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는 최선의 의사결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간담회는 우리나라 실물경제 성장을 뒷받침하는 국내 금융사들이 해외 유수의 투자자들로부터 매력적인 투자자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당국이 추진 중인 감독방안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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