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매파’ 불러드 연은 총재, "기준금리 빨리 더 올려야" 재강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2.2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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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표적 매파 인사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최종금리 수준을 지금보다 0.75%포인트 더 빠르게 올려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불러드 총재는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공개를 몇 시간 앞두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우리가 금리를 5% 위로 올려야 할 것이라고 본다. 현재로서는 여전히 (적절한 최종 금리 중간값이) 5.375%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준금리 5.25∼5.5%를 뜻하는 것으로, 현재의 4.50∼4.75%보다 0.75% 더 올릴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연준 내부에서는 지난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따른 정책효과가 나타나기까지의 시차를 둘러싸고 입장이 나뉜다. 이 중 시차가 짧다고 보는 매파들은 금리를 더 빠른 속도로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인상 속도를 늦추고 향후 금리 수준을 판단하자는 의견이 인기지만 우리는 아직 연준이 최종 금리 수준으로 부르는 곳까지 가지 않았다"면서 "그 수준까지 간 뒤 무슨 조치가 필요한지 보자"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선 금리를 더욱 공격적으로 올려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한 셈이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둔화되지 않고 오히려 다시 오르는 게 우리의 리스크다"라고 지적했다. 불러드 총재는 지난 16일에도 가능한 한 빨리 움직여 기준금리 수준을 5.25∼5.5%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연준은 앞서 지난 1일 FOMC 회의를 거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고, 이는 투표권을 가진 위원들의 만장일치 의견이었다. 불러드 총재는 올해 투표권이 없다.

다만 연준은 이날 공개된 의사록을 통해 지난 회의에서 "몇몇(a few)" 당국자들이 50bp의 금리 인상을 선호했다면서도 "거의 모든(almost all) 참석자가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FOMC 회의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두어 번(couple) 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언급했음에도 시장은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1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의 2배에 가까운 51만7천개 늘어나고,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데다 전월 대비로는 오히려 상승 폭이 커지면서 매파적 의견이 주목받고 있다.

불러드 총재는 또 연준의 공격적이 금리 인상에도 경기침체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미국 경제가 6∼8주 전 생각한 것보다 더 회복력이 있을 수 있다"면서 시장이 침체 가능성을 과도하게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이 침체를 유발하지 않고 올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잘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소매업자들이 시장점유율 하락을 우려해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식으로 인플레이션이 내려갈 것이라면서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임으로써 혜택을 보고 있다. 월마트로부터 들은 것이다.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이 일어나는 방식"이라고 봤다.

이와 관련, CNBC는 선물시장에서 전망하는 올여름 기준금리 고점(최종 금리) 중간값은 5.36% 수준으로, 지난해 12월 연준의 기준금리 전망치 5.00∼5.25%(중간값 5.1%)보다 높으며 중간값 5.375%를 제시한 불러드 총재의 견해와 더 가깝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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