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시티 매물 역대 최다…가격도 시세보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2.23 15:40

헬리오시티 매물량 718건…입주 이래 최다



단지 내 동일 조건, 2주만에 1억5000만원↓



전문가 "지극히 자연스러운 흐름"

2022120701000312500012801

▲서울 송파구 석촌동 대단지 헬리오시티에서 718건의 아파트 매물이 나와 입주 이래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다수의 매물이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올라와 향후 전망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헬리오시티 입구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지난달 있었던 정부의 전방위적 규제 완화로 서울지역 아파트 매수세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자 가격을 소폭 낮추면서 매도에 나서는 집주인들이 늘고 있다. 특히 9510가구 규모 대단지인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매물량은 입주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헬리오시티 매물량은 입주 이래 가장 많은 718건을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시세보다 가격이 낮게 측정된 매물 또한 다수인 것으로 알려져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헬리오시티 내 한 매물은 전용면적 84㎡·35층의 좋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16억7000만원에 올라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11일 같은 단지 내에서 18억2000만원에 거래됐던 동일 조건에 비해 1억5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매물량 및 하락 거래 증가 현상은 비단 헬리오시티뿐만 아닌 서울 전역에서 나타났다.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량은 5만7444건으로 집계돼 지난주 5만4917건에 비해 4.6% 증가했으며 헬리오시티가 속해있는 송파구 아파트 매물량 또한 4304건으로 집계돼 지난주(4134건)에 비해 4.1% 늘었다.

또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중 5% 이상 하락한 가격에 거래된 매물은 405건으로 지난해 1월(166건)에 비해 2.44배가량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초부터 심화된 거래절벽 이후 오랜만에 되살아난 매수세에 집주인들이 다시 매물을 내놓기 시작한 것의 영향으로 회복된 매수심리가 언제 수그러들지 모르는 만큼 가격을 조금 낮추더라도 빠르게 매도하자는 매수자 우위 시장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전세계약 만기 기간이 다가오고 있어 시간이 지체될수록 매도가격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꼽아 헬리오시티 내 매도를 서두르는 집주인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헬리오시티는 송파구 내 대표적인 ‘갭투자’(전세끼고 매매) 단지로 2년 전 고가에 전세계약을 체결한 갭투자 임대인들이 전세계약 만기 시 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아파트를 헐값에 내놓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 같은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여기에 송파구가 속해있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만 올해 1만4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신규 입주가 예정돼있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지극히 자연스럽다는 것을 시사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이미 지난달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가 15억대에 거래된 사실이 있었고 정부의 규제 완화 이후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린 상황이어서 16억7000만원이 저렴하다고는 보기 어렵다"며 "매물이 증가하는 것에는 집주인들의 전세 문제 등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이어 "올해 강남권에 많은 입주물량이 예정돼있고 아직 가격도 확실히 낮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급할 것이 없는 수요자들은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결국에는 매수자 우위 시장이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원하는 가격을 따라갈 것이고 당분간 이런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daniel1115@ekn.kr
김다니엘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