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격 약세에 아파트 전세 신규계약 비중 늘었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2.23 15:43

지난달 임대차 신규계약 내 전세 비중 58.4%로 전월 대비 5.8%p↑



입주 여파 따른 전세가격 약세 영향…"갱신권보다 신규계약 움직임 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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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거래 비중이 소폭 커졌다. 부동산R114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전세가격이 하락하면서 지난달 월세 대신 전세를 선택한 세입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아파트 전·월세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체결된 전·월세 신규 계약에서 전세 비중은 58.4%(2만2033건)로 집계됐다.

전세 신규계약 비중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지난해 12월 52.6%(2만2806건)까지 줄었다가 다시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갱신계약에서 전세 비중은 지난해 7월(70.8%) 이후 소폭 하락해 60%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올해 1월 전세 신규계약 비중은 수도권이 61.3%, 지방은 54.2%로 지난해 12월 대비 높아졌다. 상대적으로 전세가격 하락폭이 큰 수도권 신규계약 비중이 오른 셈이다.

서울은 1월 들어 송파구, 강동구 등을 중심으로 전세 신규 계약이 늘면서 전월 대비 거래 건수(4567건→4752건)와 비중(45.9%→57.8%)이 모두 증가했다.

최근 입주 물량이 집중되면서 전세가격이 크게 내렸고 전세 갈아타기 수요가 늘어 거래 증가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월세 선호 현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전세 신규계약 비중이 커진 데는 전세가격 하락과 높아진 월세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는 빌라나 다가구 등 다른 주택 유형보다 매매 대비 전셋값 비율이 낮아 깡통 전세 위험이 상대적으로 덜한 점도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부동산R114는 "전세가격 약세가 지속되는 만큼 수도권 아파트 시장 위주로 갱신권을 사용하지 않고 낮은 가격에 신축이나 학군, 직주 근접 등이 용이한 지역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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