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24일 정순신 신임 국가수사본부장 임명
한동훈 장관·이원석 검찰총장 이어 국수본부장까지 '검찰 측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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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원석 검찰총장,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사법연수원 27기’가 윤석열 정부의 검·경 수사라인을 장악했다.
‘윤석열 사단’ 중에서도 핵심으로 꼽히는 인물들이 법무부 장관, 검찰총장에 이어 국가수사본부장 자리까지 올랐다.
윤 대통령은 경찰 수사 지휘부인 국수본까지 검찰 출신이자 자신의 측근을 자리에 앉히면서 ‘수사권 삼위일체’를 완성했다.
연수원 27기 윤석열 정부 권력의 요직을 사실상 독차지한 셈이다.
법무장관은 직접 수사라인에 있지 않지만 검찰총장에 대한 지휘권을 가지고 있다.
이들 권력 3인방은 대통령실 내 검찰 출신 인사, 이른바 ‘검핵관’(검찰 출신 대통령 핵심관계자)들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 권력 행사의 눈과 발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검핵관으로는 대통령실의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연수원 28기), 주진우 법률비서관(31기), 이원모 인사비서관(37) 등이 꼽힌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임명한 정순신 제2대 국가수사본부장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원석 검찰총장과 사법연수원 27기 동기다. 세 사람은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수사를 펼치는 등 인연이 깊다.
정 신임 본부장의 임기는 오는 27일부터 2년이다.
국수본은 2021년 검경 수사권 조정의 일환으로 신설된 국내 최대 규모의 수사조직이다.
국가수사본부장은 전국 18개 시도경찰청장과 경찰서장은 물론 3만명이 넘는 전국 수사 경찰을 지휘한다.
경찰수사와 관련해서는 경찰청장보다 영향력이 더 크다.
정 변호사가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되면서 국가수사권의 두 축인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사실상 검찰 인사가 총괄하게 됐다.
검사 출신이 경찰 수사를 총괄하는 것은 경찰 역사상 처음이다.
정 신임 본부장은 부산 대동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5년 제37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검사 출신이다.
정 신임 본부장은 1998년 법무법인 충정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2001년 검사로 전직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을 시작으로 창원지검, 서울서부지검 등에서 일했다. 이후 인천지검 특수부장,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장,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장 등을 지냈다. 대검찰청 부대변인, 홍성지청장, 남원지청장 등을 거쳐 법무부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을 끝으로 2020년 검찰을 나온 뒤 법무법인 평산 대표변호사로 일했다.
그는 20년 이상 검찰에 몸을 담으면서 사법연수원 4년 선배인 윤 대통령과 대검찰청·서울중앙지검 등에서 함께 근무했다.
윤 대통령이 대검 중앙수사2과장이던 2011년 대검 부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의혹 수사에 참여해 검찰 내에서는 ‘특수통’으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 2018년에는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일 때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으로 근무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윤 대통령과 지난 2004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팀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06년 현대차 비리 사건, 외환은행 론스타 부실매각 사건부터 2016년 국정농단 사건 등 굵직한 특수사건을 함께 수사했다.
‘윤석열 사단’의 핵심 멤버로 꼽히는 이원석 총장은 대검 수사지휘과장, 수원지검 여주지청장, 제주지검장 등을 거쳤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장관과 함께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활동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했다. 이 총장은 지난 2019년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부임했을 때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근무했다. 이 총장은 윤 대통령 취임 후 검찰총장 직무대리로 검찰 주요 간부 인사에도 참여했다.
한편 법조계 연수원 27기로는 오는 27일 취임하는 김영훈 신임 대한변호사협회장, 2018년 서울행정법원 부장판사로 재직 중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정지 관련 재판의 재판장을 맡았던 조미연 춘천지방법원 부장 판사 등이 폭 넓게 포진해 있다.
claudia@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