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러시아 공급 차질…국제유가 변동성 커질 수 있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2.26 14:20
국제유가 추이

▲자료=한국은행.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러시아 공급 차질과 중국 수요 증가로 국제 원유 가격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종합팀은 26일 ‘해외경제 포커스’ 보고서에서 "가격 상한제 등 서방의 제재 이후에도 중국·인도 등 대체 수출처 확보에 따라 1월 러시아의 원유 수출은 오히려 지난해 12월보다 30만 배럴 늘었다"며 "그러나 향후 러시아의 공급 여건에 우려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제재 이후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이 늘면서 운송 여력이 부족하고, 러시아의 해상 운송이 주로 시작되는 발트해의 경우 겨울 유빙으로 3∼4월까지 운송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BP(브리티시 페트롤리엄), 셸 등 글로벌 석유회사가 러시아에서 철수하고 서방의 제재까지 겹쳐 최신 장비·기술 도입이 어려운 점도 향후 러시아 공급 차질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의 원유 수요도 하반기로 갈수록 경제 회복과 함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단 낮은 가계 소비 여력, 부동산시장 부진 등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를 제약하는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어 중국 수요가 유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하다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공급 측면에서 유가상한제 등 제재 조치로 러시아의 공급 차질 요인이 다시 부각될 우려가 있다"며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 증가가 미국과 유럽의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를 일정 부분 상쇄하겠지만, 중국 경제의 구체적 회복 양상에 따라 유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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