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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카드사들의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채용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카드사들의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채용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금융당국의 성과급 잔치 비판과 청년층 일자리를 늘리라는 주문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카드 등 7개 주요 카드사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평균금리는 14.67~15.90%다. 이들의 지난해 말 카드론 평균 금리는 최고 16.36%였다.
우리카드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지난달 기준 14.70%로 전월(16.36%) 대비 1.66%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12월 우리카드의 카드론 평균 금리가 16.36%를 기록하는 등 최고 16%대를 기록했던 카드론 금리가 최고 15%대로 하락한 것이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와 신한카드의 카드론 평균 금리도 각각 15.13%, 14.67%로 전월 대비 0.53%포인트, 0.36%포인트 하락했다.
개인 신용대출 금리를 살펴보면, 삼성카드는 지난달 기준 14.95%로 전월(17.72%) 대비 2.77%포인트 내렸다. 신한카드는 14.96%로 전월(16.21%) 대비 1.25%포인트 하락했다.
앞서 카드사들은 지난해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가 오르면서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자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등의 대출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해왔다. 카드사는 수신 기능이 없어 운영 비용의 70%를 여전채를 통해 조달한다.
그러나 올 들어 시장 금리가 큰 폭 하락했지만, 대출 금리는 움직이지 않았다. 여전채 무보증 AA+(3년물) 평가사 평균 금리는 지난해 초 2.4%대에서 11월에는 6.0%초반대까지 올라서며 연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현재는 평균 4.2%를 수준이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 16일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전략 부문 임원들을 불러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과 리볼빙 등의 대출성 상품·서비스 금리 인하를 주문했다. 카드채 조달금리 안정화로 비용 부담이 줄었으니, 서민 급전 창구로서의 역할을 해달라는 것이다.
카드사 대출금리는 계속해서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대책의 일환과 조달금리 인하로 인해 대출금리도 내릴 것"이라면서 "다만 그간 높은 금리에 발행했던 여전채 잔여물량이 있어 3개월 가량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신규 채용도 확대한다. 여신금융업권(신용카드사, 리스·할부사, 신기술금융사)에서는 올 상반기 중 약 279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카드사 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가 41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현대카드 34명, 롯데카드 27명, 우리카드 16명 등 순이다.
카드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여신금융사의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하반기 채용계획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만큼 향후 채권시장 안정화 추세에 따른 신규채용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금융권을 향해 강한 메시지를 내놓고 있어 적극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yhn7704@ekn.kr